中 11월 산업생산·소매판매 ‘깜짝’ 증가세…회복세 진입?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3.12.15 18:46 수정 2023.12.15 18:46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중국인이 야채를 고르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이 ‘깜짝’ 증가했고 소매판매도 두자릿수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가 정점을 치달았을 당시와 비교한 성적인 만큼 중국 경제의 회복세 진입을 판단하기에는 향후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4.6%)와 시장 예상치 5.6%를 모두 웃돌았다. 산업생산은 제조공장·광산·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해 고용과 소득의 선행 지표로 활용한다.


다만 중국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른 많은 경제지표가 여전히 중국 경제의 불안한 흐름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를 가늠하는 소매판매는 지난해보다 10.1% 증가했다. 전달(7.6%)을 웃돌았을뿐 아니라 6개월 만에 증가율이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 18.4%에서 7월 2.5%로 급감했다가 11월까지 4개월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두자릿수 증가세는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시장 전망치(12.5%)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5.9%다.


더욱이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0.5% 하락해 두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0% 하락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 경제의 뇌관 중 하나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 위기도 현재 진행형이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커얼루이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지난달 판매액은 전달보다 4%, 전년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올해 1~11월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1~10월 증가율과 같았지만 시장 전망치(3.0%)를 밑돌았다. 11월 실업률은 9월, 10월과 같은 5.0%였고 7월부터 발표 중단한 청년실업률(16-24세) 청년실업률은 11월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 경제 책임자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11월 중국 경제는 소매판매와 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더욱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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