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소신정치 복원하려면 민주적 상향식 공천해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12.14 11:58
수정 2023.12.14 12:05

"의원들 공천권에 멱살잡혀 소신발언 못해"

"면책권 뒤 숨은 범법자가 사법체계 흔들어"

김무성 새누리당(국민의힘) 전 대표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가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공천권에 멱살을 잡혀서 비굴하게 굽신거리며 소신발언을 당당하게 하지 못하는 국회의원을 양산하는 잘못된 공천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신있는 철학의 정치를 복원하려면 정당민주주의의 요체인 민주적 상향식 공천 이외는 길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며 이 같이 적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6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부산 중·영도구를 찾아 총선 출마 관련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큰 위기의 길을 걷고 있다"며 "보수·진보 모두 기득권 세력화 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추구에 함몰되고 극력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가의 미래 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야할 민의의 전당에서 지엽말단적인 저수준의 싸움만 벌이고, 없어져야할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범법자가 사법체계를 흔들고 법망을 피하기 위한 방패로 삼는 이런 국회, 이런 정치를 우리 민주화 운동의 투사들이 중단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범법자가 사법체계를 흔드는' 인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양 진영 모두 빅텐트를 펼쳐서 정파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게 포용하고, 자유 경선을 통한 공천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완성이고 건전한 정치 풍토를 복원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촉구한다"며 "참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온 몸을 불살랐던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의 정도의 정치, 큰 정치가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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