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짙어진 매매시장, 양극화도 뚜렷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3.12.07 07:53 수정 2023.12.07 07:53

서울 아파트값 5개월 만에 하락 전환…거래량도 9개월 만에 최저치

“거래 부진 지속, 급락 보단 박스권 내에 움직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월 3376건에서 10월(전날 기준) 2313건으로 1000건 이상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뉴시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5454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3만1337건) 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 반등세가 시작된 지난 5월(4만746건)에는 4만건을 넘어섰지만, 10월 이후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 한 달 사이 수도권 거래량 급감은 눈에 띈다. 특히 서울 거래량은 9월 3376건에서 10월(전날 기준) 2313건으로 1000건 이상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같은 기간 경기도도 1만76건에서 8242건으로 줄어들었다.


서울 거래량은 지난 ▲4월 3191건 ▲5월 3435건 ▲6월 3846건 ▲7월 3590건 ▲8월 3858건으로 3월 이후 줄곧 3000건을 넘어섰으나, 10월부터는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한 가격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 정책금융 축소,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자, 호가를 낮춘 집주인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판단했다.


다만, 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급락하기보다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 불확실성이 크게 낮아졌고, 재건축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사업 추진의 숨통도 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물가, 가계대출 증가, 실물경기 침체는 전반적인 주택 구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주택 시장의 상하방 요인이 맞서는 가운데 지역 및 단지별 가격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 국회 소위에서는 초과이익 부담금 면제 기준과 부과 구간을 올리는 내용을 담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법안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1기신도시 특별법)이 통과됐다.


하지만 최근의 고금리 환경, 건설업 침체 여건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여 연구원은 “당장 매수심리 진작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사업 활성화 단초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방 압력을 지지하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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