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 출마 염두" 박민식, 험지 출마도 배제 안해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12.06 11:05
수정 2023.12.06 11:10

출마 명분 있다면서도

'尹정부 성공'에 방점

"당 전체적 승리 위해 역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데일리안DB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6일 내년 총선과 관련해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당 방침에 따른 험지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날 BBS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사실"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해당 지역에 오랫동안 거주해 왔다는 점, 앞서 한 차례 지역구를 양보했다는 점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20여 년 넘게 여기(분당)에 거주하고 있다"며 "지난번 선거를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것이다. 당 지도부 'OK'를 받아 부산에서 분당(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가 안철수 의원이 올 때 제가 양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분당을이 저한테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향 부산에서 재선을 한 박 장관은 지난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분당갑으로 자리를 옮겨 출마를 준비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던 안철수 의원에게 양보한 바 있다.


김은혜와 '교통정리' 필요성
"개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당 총선 전략과 궤 맞춰야"


현재 분당을은 박 장관 외에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출마를 고려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박 장관은 '김 전 수석과 교통정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공정한 절차가 있지 않겠느냐"며 "개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당의 전체적인 총선 전략과 궤를 맞춰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공정한 공천 과정을 통해 '결론'을 내리면 이를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험지 출마 요청을 수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어쨌든 총선 승리"라며 "윤석열 정부를 지키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되지 않겠는가. 필요하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그런 역할을 해야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당의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당이 전체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보훈처의 보훈부 승격
尹정부 철학 담긴 상징적 조치"


박 장관은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서 아쉬움이 남거나 보람이 컸던 일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62년 만에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한 것은 저 개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철학이 담겨 있는 상징적 조치"라며 "대한민국 국민 또 우리 국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훈의 진정한 의미는 미래에 있다"며 "보훈은 문화로서 국민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들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경찰, 군인, 소방 등 '제복의 영웅들을 존중하자'는 캠페인을 많이 전개했다. 그 프로젝트에 대한 뜨거운 국민 반응은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리에 연루된 김원웅 전 광복회장 관련 진상규명이 흐지부지된 데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박 장관은 조사를 받던 김 전 회장이 투병 중 사망했다며 "새로 출발하려면 정확하게 진상규명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고 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군 복무 중 발생한 부상에 대한 정부 보상 기준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보완을 진행 중이라며 "처음부터 이것 만은 꼭 고치겠다고 했지만 다 못 고쳤다. 개선 계획 발표는 하고 떠날 것 같지만 완수를 못해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박 장관은 총선 차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선 "한 장관은 공식적으로 공직에 남아 있어 제가 언급하는 게 좀 부적절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매력 있는 사람이다. 국민들의 기대가 큰 것 같다. 저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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