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지역'서 또 발견된 북한 살상무기?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12.01 11:34
수정 2023.12.01 11:36

미얀마 군부가 사용한 무기

북한제 로켓일 가능성

유엔 보고서, 미얀마 군부와

북한 간 무기거래 지적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민족연합(KNU)이 지난달 말 공개한 로켓 잔해물 ⓒ카렌민족연합(KNU)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각종 살상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군부 쿠데타로 내전이 진행 중인 미얀마에서도 북한제 무기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민족연합(KNU)은 지난달 말 소셜미디어 계정에 폭발하고 남은 로켓 잔해물을 공개했다.


KNU는 미얀마 군부 측이 발사한 "F-57 타입 로켓 3발로 인해 민간인 2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탄두 관련 잔해물도 포함됐는데, 음각으로 'F-57'이라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이 통상 수출용 탄두에 F가 들어가는 표기법을 사용해 온 만큼, 해당 탄두가 북한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촬영된 사진에서 F-7이라 새겨진 대전차 로켓이 식별된 바 있다며 "F자가 들어가는 탄두 표기법은 북한이 수출용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미얀마에서 발견된 이번 탄두 역시 북한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사 로켓이 중국·파키스탄·우크라이나 등에서도 생산되고 있어 북한산 무기라는 것을 단정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민족연합(KNU)이 지난달 말 공개한 로켓 잔해물 ⓒ카렌민족연합(KNU)

사실 미얀마 군부에 대한 북한의 무기 공급은 과거부터 꾸준히 지적돼 온 문제다.


앞서 유엔 미얀마 진상조사단은 지난 2019년 북한 국영기업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가 미얀마 군부에 재래식 무기와 관련 물품을 이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체계는 물론, 다연장 로켓발사대와 지대공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를 제공받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적시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에서 근무했던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이 미얀마에 무기를 수출한 것은 유엔 안보리 보고서 등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며 "미얀마 군부가 북한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北 무기 공급 규모 매우 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122㎜ 포탄 △152㎜ 포탄 △125㎜ 전차 포탄 △다연장 로켓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기 공급 규모가 매우 크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8월 초부터 러시아에 △방사포탄 △야포 포탄 △t-52·t-62 등 t계열 전차포탄 △방사포·야포·소총·기관총·박격포 등의 장비 △휴대용 대공·대전차 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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