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엔데믹에 수익성↑…상장 시기 빨라지나
입력 2023.11.23 06:52
수정 2023.11.23 08:13
3분기 누적 기준 흑자전환, 1년 새 영업익 1500억 이상 급증
매출 회복에 상장 재추진 가능성 제기, 안세진 대표 복귀 여부 관심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힘입어 호텔, 면세점, 월드 등 호텔롯데 주요 사업군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미뤄뒀던 상장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호텔롯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호텔, 면세점, 월드 등 3개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적자는 544억원이었지만 올해는 990억원 이익을 내면서 1년 새 영업이익이 15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작년의 경우 롯데월드 등 월드 사업만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호텔, 면세점 사업도 흑자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작년 3분기 누적 533억원의 적자를 냈던 면세사업부의 경우 318억원 이익을 내면서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올해 7월 인천공항에서 매장을 철수하면서 임대료 지출이 줄어든 데다 올 초부터 중국 보따리상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율도 낮추면서 수익성이 대폭 상승했다. 반면 매출은 3조7277억원에서 2조2446억원으로 39.8%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미뤘던 상장 작업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호텔군HQ 총괄대표를 지냈던 안세진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가 롯데지주 주식을 매각하면서 내달 있을 정기 인사에서 다시 호텔군HQ 총괄대표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 대표는 지난 14일 보유하고 있던 롯데지주 주식 3만 6293주를 처분했다. 이 주식은 작년 말 인사에서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로 임명된 뒤 매입한 것이다.
보통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책임 경영을 위해 자신이 속한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이를 매각했다는 것은 인사이동을 염두에 둔 행동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 대표는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당시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았던 이봉철 사장의 후임으로 영입됐다.
현재 호텔군HQ 총괄대표가 공석인 만큼 앞서 대표를 맡았던 안 대표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엔데믹 전환으로 호텔롯데 주요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안 대표를 복귀시켜 내년부터 상장 작업을 재추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호텔롯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으로 상장을 미뤄온 만큼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면 상장작업이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 회장 장남인 신유열 상무도 주요 행사에 잇따라 참여하는 등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호텔롯데 상장과 경영권 승계 문제가 같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