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민형배·최강욱이 지른 불에…홍익표 "엄정대처" 진화 부심
입력 2023.11.22 10:22
수정 2023.11.22 10:26
대신 사과한 홍익표 "원내대표 책임 크다"
최강욱 "암컷이 설쳐" 발언 논란 일파만파
노인 이어 청년·여성비하까지 민주당 진땀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과 이에 맞장구를 치며 폭소한 김용민·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태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홍익표 원내대표가 대신 고개를 숙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께 상처를 드리고 당의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주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원내대표인 내 책임이 가장 크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9월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놔야 반윤(반윤석열) 연대가 명확하게 쳐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최 전 의원의 발언은 '여성비하'로 이어지며 여성 단체들의 규탄을 샀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전날(21일) 회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최 전 의원은 이번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즉시 우리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말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500만 회원들은 최강욱 전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민주당은 비하 논란에 잠식된 모양새다. 앞서 총선기획단 차원의 현수막 논란이 '청년비하'를, 이보다 앞서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노인 폄하'를 불러 일으킨바 있다.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언사와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에 대해서는 향후 엄정 대처하겠다"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정치인의 말과 행동에 따른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절제된 언어와 품격있는 활동으로 임해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