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인천시 참여…9호선·공항철도 직결도 급물살
입력 2023.11.17 11:04
수정 2023.11.17 11:04
오세훈 서울시장·유정복 인천시장 17일 업무협약
오세훈 "서울 인천 아우르는 수도권 교통의 혁신 시작"
서울지하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직결 사업도 적극 추진
서울시가 내년부터 선보이는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인천시가 참여한다. 이로서 기후동행카드는 계획 발표 당시부터 제기됐던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인천시민들도 상당한 교통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 중 2개가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남은 1개 지자체인 경기도 역시 사업 참여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인천 교통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동행카드 참여, 도시철도 현안 등 수도권 교통정책에 대한 두 도시의 협력체계 강화를 발표했다. 이는 전날 김동연 경기지사까지 참여한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장 회동이 이뤄진 지 하루만의 결과다.
이번 인천시의 참여 결정 전까지 기후교통카드는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하는 경우에는 이용 가능하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하는 경우엔 이용이 불가능했다. 버스의 경우 경기·인천 등 타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지역 내라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지난 9월부터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 개최해 기후동행카드 등 수도권에 공동 적용되는 교통권 출시를 논의해 왔으며, 이번에 인천시가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기후동행카드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떨어진 대중교통 이용률을 끌어올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교통비에 따른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되는 만큼, 효과적인 정책추진을 위해 수도권 전체로 확대를 원하는 여론이 높았다.
서울시 시민참여 온라인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서 지난 9월20일부터 10월4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9%가 기후동행카드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8.2%는 '적용 구간·교통 수단 확대'를 보완할 점으로 꼽았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서울시는 내년 1∼5월 시범 판매하고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양 시는 시범사업 기간 광역버스 등 가능한 운송기관부터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에서 긴밀히 협의한 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서울과 인천의 모든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서울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운행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9호선과 공항철도 연장 논의는 직결 열차 운행, 운영비·사업비 등 비용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답보 상태였다. 그러나 오 시장의 '수도권 주민도 서울시민'이라는 시정 철학과 유 시장의 9호선∼공항철도 직결 의지에 힘입어 빠르게 진전될 전망이다.
직결 열차가 투입되면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가 8% 감소하고 서울 강남권∼인천공항 구간을 환승 없이 이동하는 등 양 도시 시민의 철도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서울시는 인천시와 합의사항을 토대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직결 운행에 대한 남은 협의와 절차 등을 충실히 이행해 조속한 기간 내 직결 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서울과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교통 발전의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민생을 위한 주요 교통정책으로 추진되는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많은 시민에게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