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울고, 황희찬 웃고…코리안 더비 엇갈린 희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11.12 00:01
수정 2023.11.12 00:01

나란히 선발 공격수로 나서 90분 풀타임 활약

울버햄튼이 2-1로 역전승 거두며 토트넘 위기 빠뜨려

팀 패배를 막지 못한 손흥민. ⓒ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첫 맞대결을 펼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의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11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2라운드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나란히 선발로 나선 두 선수는 90분 풀타임 활약했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원톱으로 출격한 손흥민은 90분 내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올 시즌 환상의 호흡을 보이고 있는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도 직전 라운드 첼시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손흥민은 외로워보였다.


최전방에 고립된 손흥민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찔러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고, 결국 손흥민은 후반 43분까지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1-0으로 토트넘이 앞서 가던 후반 43분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버햄튼 황희찬. ⓒ AP=뉴시스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투톱으로 출격한 황희찬도 경기 내내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특유의 적극성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전반 30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서 토트넘 브레넌 존슨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존슨이 먼저 과격한 플레이를 펼치자 황희찬도 지지 않고 맞섰다.


부지런히 기회를 엿보던 황희찬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9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팀 동료의 슈팅이 토트넘 수비 맞고 굴절됐고, 이 공이 황희찬의 발 앞에 떨어지며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노마크 기회로 연결됐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경기는 울버햄튼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나며 결국 황희찬이 웃었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경기 막판 잇따라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45분 울버햄튼의 파블로 사라비아가 환상적인 볼 트래핑에 이은 강력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분 뒤 마리오 르미나의 극장골이 터지면서 울버햄튼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토트넘은 후반 44분까지 리드하고도 막판 3분을 버티지 못해 무너졌다. 개막 10경기 무패 행진 이후 2연패를 기록하게 된 토트넘은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앞서 나갈 절호의 기회를 놓치며 위기에 빠지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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