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스리런포 오지환, 박동원 제치고 롤렉스 거머쥐나 [한국시리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11.11 18:50
수정 2023.11.11 18:50

한국시리즈 4차전서 홈런포 가동, 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포

LG 우승시 2경기 연속 역전 홈런포 기록한 박동원과 MVP 경쟁 유력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KS 4차전 kt와 경기에서 오지환이 7회초 1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스리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LG트윈스 캡틴 오지환이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하며 한국시리즈(KS) MVP에게 수여되는 롤렉스시계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지환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KS 4차전 kt와 경기에서 LG가 6-1로 앞선 7회초 1사 1,3루 상황서 kt 불펜투수 김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지환의 홈런포로 스코어 차이를 9-1까지 벌린 LG는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KS 4차전도 가져왔다.


특히 오지환은 KS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번 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홈런포의 의미도 남다르다. 오지환은 지난 2차전에서 팀이 1-4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또한 이 홈런으로 오지환은 LG 선수로는 2002년 최동수 이후 21년 만에 KS서 홈런포를 가동한 선수가 됐다.


전날 열린 3차전에서는 9회 2사 1,2루 상황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수원 kt위즈파크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이어 4차전에서도 쐐기 홈런포를 터뜨리며 LG의 KS 3연승을 견인했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KS 4차전 kt와 경기에서 오지환이 7회초 1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스리런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만약 LG가 KS 우승을 차지할 시 포수 박동원이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박동원은 KS 2차전서 LG가 3-4로 끌려가던 8회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린데 이어 전날 3차전에서도 6회 팀의 역전을 이끄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포로 LG가 그대로 승리를 거뒀다면 박동원이 좀 더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극적인 재역전 홈런포를 기록한 오지환이 경쟁서 유리해진 분위기다.


특히 오지환은 KS 최다 연속 경기 홈런, 단일시리즈에서는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임팩트도 상당하다.


물론 LG가 29년 만에 KS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단 팀이 3승 1패로 우승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오지환이 우승 팀 주장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는다면 현재까지는 롤렉스의 주인이 유력해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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