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남’ 알짜입지…지자체 업고 흑석·노량진 정비사업 ‘활기’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3.11.13 06:21
수정 2023.11.13 06:21

뉴타운 품은 동작구, 정비사업 전문기구까지 출범

흑석10구역 재개발 재시동, 노량진뉴타운도 속도

서울 내 공급확대 한계…동작구 재개발 관심↑

‘준강남’ 입지를 갖춘 서울 동작구 일대 재건축, 재개발이 전반적인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흑석2구역 전경.ⓒ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준강남’ 입지를 갖춘 서울 동작구 일대 재건축, 재개발이 전반적인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정비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겠단 지자체 의지도 한몫한단 평가다.


13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동작구에선 현재 총 39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동작구는 이들 정비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해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주민 민원을 해결하거나 직접 사업에 참여해 인허가를 앞당기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치구에서 정비사업 전문기구까지 출범시키며 재개발·재건축에 앞장서는 건 이례적이다. 동작구는 민간개발 사업자를 대상으로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도 제공하며 동작구형 재개발·재건축 모델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자체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동작구 일대 정비사업 역시 순항하는 모습이다.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을 품은 동작구는 지리적으로 강남과 여의도에 인접한 생활권을 갖추고 한강 조망이 가능해 서울 내에서도 노른자위 입지란 평가를 받는다.


이미 어느 정도 사업이 진행된 흑석뉴타운에선 지난 2014년 정비구역이 해제된 흑석10구역 재개발에 다시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뉴타운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지 관심이 쏠린다.


10구역은 대부분 지역이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 규제가 적용되고 5층 고도제한이 묶여 이곳 뉴타운 내에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으로 꼽힌다. 동작구는 지난달 10구역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흑석뉴타운 11개 구역 중 유일하게 정비사업이 멈춘 곳인 데다 주민들의 사업 추진 의지가 큰 만큼 재개발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단 거다.ⓒ데일리안DB

흑석뉴타운 11개 구역 중 유일하게 정비사업이 멈춘 곳인 데다 주민들의 사업 추진 의지가 큰 만큼 재개발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단 거다. 내년 상반기 중 용역 결과에 따라 10구역 사업성 및 사업 방식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흑석1구역과 2·9·11구역은 재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2구역은 2021년 공공재개발 1차 후보지로 선정되며 정비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S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한 2구역은 지난해 10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재정비촉지계획 변경 절차를 밟는 중이다. 11구역은 연내 이주를 마치고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하던 노량진뉴타운도 사업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총 9개 구역으로 나뉜 노량진뉴타운은 현재 1구역을 제외하고 모두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총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1구역은 이곳 뉴타운 내 ‘대장주’로 꼽힌다.


조합은 오는 20일에 입찰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단 계획이다. 앞서 현장설명회에선 GS건설과 삼성물산을 비롯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등 총 7개사가 관심을 보였다.


2·4·5·6·8구역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정비사업 마지막 단계에 돌입했고 1·3·7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마쳤다. 통상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기까지 길게 1년까지 소요되는데, 노량진4구역의 경우 지난 9월 접수 이후 4개월 만에 승인됐다. 앞서 동작구는 흑석11구역 역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4개월 만에 승인한 바 있다.


업계에선 서울 도심 내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내년부터 공급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동작구 일대 뉴타운 사업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동작구 뉴타운 대부분의 사업지가 중간에 엎어지거나 좌초되는 경우 없이 현재 어느 정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자체가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일 수 있다”며 “재개발 시계가 빨라지고 향후 분양 및 입주가 본격화하면 서남권 신흥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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