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은 왜 이준석 사면을 내부총질·해당행위라고 했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10.28 17:50
수정 2023.10.28 22:57

"구렁이 담 넘듯 슬쩍 모른 척할 수 있는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대사면'을 채택한 데 대해 "지금 이준석 사면하자는 것은 내부총질이고 해당행위"라고 말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준석을 사면한다고 한다. 큰일"이라며 "그동안 이준석 쫓아내면 우리 당 지지율 오른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지지율도 30%로 바닥인데 (그분들의 고견에 따르면) 이준석 들어오면 나락 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이 전 대표가 당에서 나가면 지지율이 3~4% 오를 것"이라고 했던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발언을 비꼰 것이다.


김 의원은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님께서 '이준석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선언하셨는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어찌 다시 건너는가"라며 "성 상납이고 품위 위반이라고 준엄하게 질타하던 '윤리위 레드코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째 이 모든 것을 구렁이 담 넘듯 슬쩍 모른 척할 수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윤리위 레드코트'는 이양희 전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 징계 과정에서 빨간색 의상을 입었다는 점을 에둘러 언급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렇게 사면한다면 그 윤리위는 정말 '마녀재판식 징계'가 맞았던 것"이라며 "정 전 비대위원장과 윤리위 부위원장 유상범 의원 간에 나눴던 중징계 모의는 어찌할 것이고, '이준석 쫓아내니 우리 당도 잘된다'고 하는 체리따봉은 어찌할 것인가. 그 수많은 업보와 폭언들은 어찌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결국, 지금 이준석 사면하자는 것은 내부총질이고 해당행위"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권성동 의원에게 '체리따봉 이모티콘'과 함께 이 전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라고 표현한 바 있다.


결국 이 전 대표 징계 과정에서 드러난 국민의힘 '기류'를 감안하면 대사면은 '자기부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의원은 "잘한 것 없고 보기 싫다고 그렇게 사람 치는 것 아니다"며 "그러면 학교폭력이나 깡패와 뭐가 다른가. 사람 쳤으면 하물며 깡패도 깽 값은 물어준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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