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단풍놀이 가기 딱 좋은 날이네”…車는 안 좋은 날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3.10.28 06:00 수정 2023.10.28 06:00

낙엽 미리 안 치우면 악취·화재 등 발생 위험성

일교차 커 졸음운전, 안개 속 주행 등 사고 유발

더 뉴 코나. ⓒHMG 저널 캡처

청명한 날씨와 함께 단풍이 절정기에 이르면서 드라이브나 캠핑 등으로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시기가 왔다. 바깥나들이에 제한으로 작용했던 코로나19 격리도 해제되며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차 관리와 운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들뜬 마음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 차가 고장이 나거나 교통사고가 날 수 있어서다. 1년 중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 가을에 주의하고 준비해야 할 점들을 알아본다.


환절기엔 車도 아프다


차량 전면에 낙엽이 쌓여있다. ⓒKG모빌리티 블로그 캡처

환절기엔 사람이 질병에 잘 걸릴 수 있듯이 자동차도 고장이 나기 쉽다.


차량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은 가을의 상징인 낙엽이다. 차 위에 낙엽을 미리 치우지 않고 주행한다면 차 내부로 낙엽이 들어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차량 전면 유리 와이퍼 하단에 있는 외부 공기 흡입구는 수시로 청소해야 한다. 낙엽이 바스러지면서 공조기 통로에 들어갈 수 있는데 오염물과 썩으면서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라디에이터 냉각핀, 에어컨 콘덴서 등 냉각하는 부품에 쌓이면 냉각을 하는 부품에 쌓이면 냉각효율도 떨어질 수 있다. 또 산성을 머금은 낙엽이 차량에 오랫동안 붙어있으면 도장면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바짝 마른 낙엽은 시동을 걸었을 때 과열된 배기관의 열기와 만나 차량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하다. 낙엽이 쌓인 곳을 피해서 주정차하는 것을 추천한다.


교통사고 발생, 여름·겨울보다 가을에 多

안개 낀 도로. ⓒKG모빌리티 블로그 캡처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월별 교통사고를 보면, 10월과 11월에 하루 평균 사고 건수는 654건으로 평상시보다 약 11.2% 더 많이 일어났다. 이때 사고를 유발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가을철은 등산처럼 에너지 소모가 큰 활동으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졸음운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가을 사고 발생 시간대 중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 사이의 사고가 제일 많다. 운전 중 졸음이 온다면 커피나 껌을 섭취하고 창문을 열어 잠 깨려 하지 말고 졸음쉼터나 휴게소 등에서 잠을 잔 뒤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


낙엽이 붙은 타이어. ⓒKG모빌리티 블로그 캡처

낙엽길은 눈길만큼이나 위험해서 항상 감속해야 한다. 이슬이나 비에 젖은 낙엽이 많은 도로를 주행하면 빗길보다 더 위험해진다. 젖지 않은 낙엽이어도 접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끄러짐을 염두에 두고 운전하는 것이 좋다. 또 낙엽에 가려진 도로 위 포트홀·돌을 보지 못하고 빠르게 달리면 포트홀에 빠지거나 돌이 튕길 수 있다.


특히, 가을은 일교차가 심해 안개도 자주 발생하는 시기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월별 기상 상태에 따른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안개 시 교통사고는 11월(257건), 10월(189건), 12월(165건)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심한 안개의 경우, 가시거리는 100~200m에 불과하다. 짙은 안개 속을 운전하게 된다면 규정속도의 50% 이하로 감속하고 안개등을 켜야 한다.


도로 위 야생동물. ⓒKG모빌리티 블로그 캡처

외곽이나 산을 가면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지역이기에 로드킬도 조심해야 한다. 로드킬은 동물은 물론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도로 위에서 야생동물이 있다면 급정지나 갑작스러운 차선변경을 하지 말고 감속 후 경적을 울려 동물이 도로를 벗어나게 유도하는 것을 권한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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