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온 '이재명 법카' 제보자…장예찬 "민주당이 국감 출석 막았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3.10.18 13:31 수정 2023.10.18 13:37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

이재명 향해 "국민 혈세, 죄책감 없이 유용했다

공무원을 하인처럼 부린 분이 민생정치인이냐"

장예찬(오른쪽)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과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가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법인카드 공익제보자의 국감 참석 방해 규탄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법인카드' 공익제보자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방해로 무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제보자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도움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민 혈세를 죄책감 없이 자기 돈처럼 유용한 분" "절대권력자로서 공무원을 하인처럼 부린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공익제보자가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갑질과 공금횡령이 주목받는 게 두려워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공익제보자의 국감 출석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제보를 한 조명현 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장 최고위원은 "힘없는 약자의 편에 서야 할 국회가 자신들의 권력으로 피해자를 찍어누르는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대체 무엇이 두려워 사전에 합의된 공익제보자 국감 출석을 방해하고, 온갖 억지를 써가며 끝내 참석을 무산시킨 것이냐"라며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무시할 거라면 정치는 왜 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게 방탄국회가 아니면 무엇이 방탄국회냐"라며 "이러고도 민주당이 약자와 서민을 위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에 대한 국감 참고인 채택을 취소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스로 국회에 나온 조 씨는 장 최고위원이 주선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일이면 열릴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무산돼 국정감사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 자리를 통해 하려고 마음먹고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죄에 대한 인정과 사과,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 없이 여전히 굳건하게 국회의원이 되고 민주당 대표가 되어 활발히 활동 중인 이재명 대표이기에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국정감사 참고인 요청은 내겐 두려운 일이었다"며 "쉽지 않은 결정 끝에 큰 용기를 내어 참석을 결정했는데 무산으로 인해 그 용기를 다시 접을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국민 피와 땀이 묻어있는 혈세를 죄책감 없이 자신의 돈인 것처럼 사적으로 유용하고, 절대권력자로서 국민의 세금으로 공무를 수행하게 되어있는 공무원을 하인처럼 부린 분이 국민의 고충을 헤아리며 어루만져 주고 민생을 생각하는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느냐"라고 일갈했다.


조 씨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겪은 치졸한 세금횡령·부패행위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하고 싶었고 공익신고자로서 겪었고 감내한 일들을 국민들에 좀 더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익신고자로 지정되고 난 뒤 삶 자체가 굉장히 쉽지 않았다"며 "국가적으로 제도적으로 지원을 해주리라고 기대했었는데 오롯이 나와 내 가족들만 그걸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걸 여러 기관이나 여러 국가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바랄 여건이 안 됐다. 나뿐 아니라 다른 공익제보자들도 비슷한 상황이리라 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