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가 끌고간 인질에 미국인들 포함돼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3.10.11 17:08
수정 2023.10.11 17:32

미 정부 "구체적 신원과 숫자는 미확인"

타임지 "인질 구출 사실상 불가능"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카멜라 해리스(왼쪽) 부통령,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함께 이스라엘 사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가 끌고 간 인질 중에 미국인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미국인 인질이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중 미국인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미군은 인질 구출을 위한 계획에 착수했고, 이스라엘과 함께 정보수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남부의 마을과 음악축제에 테러를 가한 하마스의 행위는 ‘순수한 악’”이라며 “이들이 저지른 만행에 희생된 사람 중에는 미국인도 14명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미국인 인질이 여러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이들의 안전을 확인하지 못했고, 정확한 숫자도 알 수 없다”며 “이스라엘에 있던 미국 시민 20명 이상이 실종됐다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가 인질의 신원과 숫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자, 실종자들의 가족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연락이 끊긴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나하르 네타는 “지금 단계에서는 차라리 어머니가 인질로 끌려갔길 바란다. (어머니가)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미 정부에 인질을 구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질 구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은 가자지구에서 인질의 위치를 파악하고 구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질들이 여러 군데 나뉘어져 있어 섣부른 구출작전이 오히려 남아있는 포로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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