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 만나고, 은갈치 회무침 나눠주고, 쓰레기 줍고…김건희 여사, 제주 곳곳 누볐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3.10.07 00:00
수정 2023.10.07 10:16

제주서 4개 일정 소화 강행군 펼치며 현장 소통 행보

서귀포 은갈치 축제 개막식 참석해 수산물 소비 독려

해녀들 만나 "우리 소중한 문화…전통 지켜줘서 감사"

반려해변 정화 활동…해양보호 단체·전문가 간담회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귀포항 동부두 일원에서 열린 제4회 제주 서귀포 은갈치 축제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제주도를 찾아 해녀 어업인들과의 만남, 반려해변 정화 활동 참여, 해양동물 보호 활동 단체 및 기관 관계자 간담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 개막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현장 소통 행보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산물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 서귀포항에서 개최된 '제4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한국방문의해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여사는 이날 축사에서 "이번 축제를 통해서 여러분 모두가 고소하고 짭짤한 제주 은갈치 맛을 마음껏 즐겨보시기 바란다"며 "수산물 소비가 나날이 활성화되어 여러분 모두가 신바람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행사 시작 전엔 시식행사 부스에서 축제를 찾은 관람객 한 분 한 분에게 강레오 셰프가 만든 은갈치 회무침을 직접 나눠주며 제주 은갈치를 포함한 우리 수산물 소비를 당부했다. 은갈치 회무침을 맛본 김 여사는 강 셰프에게 "비리지 않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제주 종달어촌계 해녀휴게실에서 열린 제주 해녀어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이날 제주시 종달어촌계 해녀 휴게실에서 제주지역 해녀 어업인들을 만나 삶의 애환을 듣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전통을 지켜온 것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이날 만남에는 제주 해녀협회 관계자, 30대 나이에 서울에서 귀어한 해녀, 제주에서 오랫동안 어업에 종사한 해녀, 공연을 통해 해녀의 삶을 알리는 '해녀의 부엌' 대표 등 1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 여사는 "제주 해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라며 "해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 변화와 해양환경 오염, 수산자원 감소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지켜주고 계셔서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손으로 직접 딴 안전한 해산물이 많은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정부가 해녀의 전당 건립 등 해녀의 가치와 소중함을 지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해녀의 전당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지역 공약으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귀포 광치기해변에서 제주 새마을회 관계자 및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 등을 주우며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김 여사는 이어 서귀포시 광치기해변을 찾아 제주 새마을회 관계자 및 대학생 자원봉사자, 제주 지역 반려해변 입양기관 등과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워 생분해성 친환경 봉투에 담는 반려해변 정화 활동을 했다. 반려해변이란 기업·학교·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특정 해변을 맡아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해변 입양 프로그램으로, 제주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해양환경 보호 캠페인이다.


김 여사는 "바다는 생명의 보고"이며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동물이 목숨을 잃고, 결국 환경과 동물, 인간 모두에게 피해가 되돌아온다"며 "인간과 해양동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바다를 더 깨끗하게 지키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귀포 제주해양수산연구원에서 해양동물 보호 단체 및 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반려해변 정화 활동을 마친 김 여사는 해양수산연구원으로 이동해 해양동물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민단체와 전문가들과 만났다.


김 여사는 관계자들로부터 남방큰돌고래·바다거북 등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보호생물을 보호·보존하기 위해 행했던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듣고 헌신에 감사를 전하며 "교육, 전문가 확대와 함께 해양동물을 위한 보호구역 설정 등 현실적인 대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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