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났다 일본!’ 이강인·정우영, 한일전 수모 되갚을까 [항저우 AG]
입력 2023.10.07 09:08
수정 2023.10.07 09:12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서 일본과 맞대결
2021년 3월 벤투호서 한일전 0-3 패배 수모 겪어
정우영 득점왕 굳히기·이강인 첫 공격 포인트 도전
황선홍호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을 이끈 이강인(PSG)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복수혈전에 나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회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정우영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고 올라왔다.
우승을 차지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무대를 밟게 된 한국은 숙적 일본을 꺾는다면 아시아 국가 최초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특히 이번 대회 7골로 득점왕을 바라보고 있는 정우영와 한국 축구 최고 기대주로 평가 받는 이강인은 일본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두 선수의 아픈 기억은 2021년 3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A대표팀은 일본 원정서 굴욕의 0-3 패배를 당했다. 당시 대표팀은 부상 등으로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했는데 이강인과 정우영은 당시 대표팀의 유이한 유럽파였다.
전력에서 열세를 보인 한국은 일본에 3골을 내주며 완패를 당했다. 당시만 해도 벤투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던 이강인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제로톱 역할을 부여받고 선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정우영은 나상호를 대신해 후반 시작하자마자 투입됐지만 팀 패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나아가 이강인은 지난해 6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 나섰지만 일본에 또 한 번 0-3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본의 아니게 2경기 연속 ‘한일전 0-3 대참사’를 겪게 됐다.
또한 1년 전 한일전 참사 현장에는 홍현석(헨트)과 조영욱(김천 상무) 등 현재 황선홍호 핵심 자원들도 포함돼 있었다.
조별리그부터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오른 한국 축구는 이번에야말로 한일전 수모를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이강인의 경우 이번 대회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어 일본과 결승전에 임하는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일전에 아픈 기억이 있는 이강인과 정우영이 멋진 설욕전을 펼친 뒤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