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2cm' 높이뛰기 우상혁 은메달, 바심과 금메달급 명승부 [항저우 AG]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10.04 22:07
수정 2023.10.04 23:20

우상혁 ⓒ 뉴시스

우상혁(27·용인시청)이 ‘세계 최강’ 무타즈 에사 바심(32·카타르)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했다.


우상혁은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바심은 우상혁보다 2cm 높은 2m35를 성공, 예상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명 시절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2m28)을 따낸 우상혁은 이후 올림픽·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무대서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 중 하나로 꼽혔지만, 세계선수권 3연패 및 도쿄올림픽 금메달(공동)에 빛나는 바르심의 벽은 넘지 못했다.


비록 졌지만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예선을 1~2위로 통과한 바심과 우상혁은 기대대로 접전을 펼쳤다. 모두 떨어지고, 2m33부터는 우상혁과 바심만 뛰었다. 먼저 뛴 우상혁은 2m33을 1차시기에 넘었다. 뒤에서 지켜본 바심도 가볍게 넘었다.


2m35로 올라간 바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우상혁이 1차 시기에 실패했고, 바심은 가볍게 넘어섰다. 우상혁은 바를 2m37로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넘지 못했다. 바르심도 2m37을 넘지 못한 가운데 우상혁은 다시 한 번 뛰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금메달은 바심이 가져갔고, 우상혁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 우상혁-바심. ⓒ 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4위)때와 지난달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우승)에서 2m35를 넘었던 우상혁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바심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2m36.


아쉬움을 삼킨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관중들을 바라보면서 활짝 웃었다. 경기 전 “우상혁의 행운을 빈다”고 말했던 경쟁자 바심도 우상혁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명승부를 펼친 상대에게 보낸 인사다.


한편, 우상혁과 함께 결선에 오른 '고교생 점퍼' 최진우는 2m19를 기록, 최종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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