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구 시장 깜짝 방문…"오래전에 오려했는데 늦어졌다"
입력 2023.09.25 16:32
수정 2023.09.25 16:34
총선 7개월 앞두고 외부 공개행보
20분 시장 둘러보며… 어묵, 연근,
고구마 줄기, 호박잎 등 직접 구매
"장도 보고 주민들도 볼겸 찾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구 달성군 사저 인근 전통시장을 찾아 오랜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가 늘어나고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4분께 달성군 현풍시장 입구에 모습을 나타냈다. 측근 유영하 변호사와 동행한 박 전 대통령은 얇은 셔츠에 긴 청치마와 운동화 등 편한 복장으로 시장을 찾았다.
상인들은 시장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박수치거나 환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을 돌며 만난 상인들과 일일이 웃으며 악수하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다. 상인들은 "건강하세요"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며 박 전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시장을 돌면서 박 전 대통령은 어묵·연근·고구마 줄기·호박잎 등을 직접 현금을 주고 구매했다. 이 과정에서 "이건 직접 재배하신 건가요"라고 묻거나 "브로콜리는 어떻게 (얼마에) 파세요"라고 묻는 등 적극적으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한 상인이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라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저도 오래전에 오려고 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네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분여간 시장을 둘러본 뒤에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차량에 오르기 전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건강도 안 좋고 이런 저런 일로 많이 늦어졌다"며 "추석이 가까워서 장도 보고 주민들도 볼 겸 찾았다"고 짧게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대구 동화사를 찾은 데 이어 지난달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하면서 특사 이후 외부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정치 활동 재개'에 대해 선을 그어왔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 변호사는 지난 3일 MBN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정치 일선에 나서는 정치적인 활동은 안 하실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친박은 없다'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