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악화로 구급차 출동까지…18일째 단식 이재명 '후송 완강 거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3.09.17 16:55 수정 2023.09.17 16:59

박성준 대변인 "의료진, 입원 소견 있어"

민주당 안팎 '단식 중단' 만류에도 "거부"

지난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에 접어들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17일 기준 18일째에 접어들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국회에 119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완강한 거부로 이송하지 못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 15분쯤 의료진이 이 대표를 진단했고, 즉시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해야 한다는 소견이 있었다"며 "이에 (당 지도부에서) 119를 불렀지만,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해 장시간 대기할 수 없어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 지도부는 이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 진료를 받으라며 설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날엔 민주당 원로들까지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당부했고, 지도부를 향해서는 '강제 입원'을 강력 권고한다고도 했으나 이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16일) 의원총회 결의로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구하면서도, 만일의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국회 인근에서 대기 중이다.


민주당 원로들의 방문이 있은 후 박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했고 대표에게 '입원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완강히 단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많은 의원들이 저 정도면 심각하니까 강제입원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는데, 당장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이 대표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윤석열 정부의 무능·폭력에 대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나온 돌발 선언이었다.


이 대표는 국회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을 이어가다 최근 상태 악화로 당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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