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장기단식에 원로까지 나서 '강제입원' 권고…"개인차원 문제 아냐"
입력 2023.09.17 15:05
수정 2023.09.17 15:08
상임고문들 "살아야 싸움도 한다" 단식 만류
이재명 '거부' 완강…민주당 "강제할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지 18일차에 접어든 17일 민주당 상임고문단이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함과 동시에 건강 악화를 우려한 '강제입원'을 강력 권고했다.
당 지도부를 포함해 대다수 의원들이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며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이 대표는 중단할 마음이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민생파탄을 냈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내각의 총쇄신 등을 요구하며 시작한 최후의 수단이 현재 이 대표의 건강 악화로 민주당 안팎의 최대 고민거리가 됐다.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김태랑 전 의원 등 민주당 원로들은 이날 오전 국회본청 당대표실에 마련된 이 대표 단식 현장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김 전 의장은 이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이상 더 (단식을 지속)하면 도저히 안 되니 민주당이 강제로라도 입원을 (하게) 하도록 말했다"며 "(이 대표에게는) 이 지경에 오면 건강을 생각해야 하니 거기에 따르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임 전 의장은 "일체 대답을 못하고 말을 못해 (이 대표가 답변은 못했다)"면서 "이 대표 입원 문제는 개인 문제가 아닌 당과 지지자, 국민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에 강제입원을 강력하게 권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의장도 "당 대표의 문제이기 전에 민주당의 문제고, 국가의 문제"라며 "강제로라도 빨리 (단식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으면 큰일 난다. 살아야 싸움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단식 중단 의사가 없는 상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원로들이 이 대표 강제 입원을 얘기했다'는 질문에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했고 대표에게 '입원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완강히 단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원들이 저 정도면 심각하니까 강제입원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많이 나온다"면서도 "당장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이 대표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