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전지희도 역부족’ 한국 탁구, 항저우서 노골드 위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09.11 08:59 수정 2023.09.11 09:00

항저우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인 평창 선수권서 부진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기대 이하 성적

세계 최강 중국, 금메달 7개 싹쓸이하며 건재함 과시

10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평창돔체육관에서 열린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버터플라이' 여자복식 한국 전지희·신유빈과 중국 쑨잉샤·왕이디의 경기에서 진지희와 신비유빈이 서브리시브를 준비하고 있다. ⓒ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한국 탁구가 홈에서 열린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예상 밖 부진을 겪으며 다가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여자복식 세계 랭킹 1위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10일 강원 평창돔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쑨잉사-왕이디 조(랭킹 없음)에 1-3(5-11 11-5 9-11)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참가하지 않은 2021년 도하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평창 대회에 나선 중국 벽에 가로막히며 2연패에 실패했다.


믿었던 신유빈-전지희 조마저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면서 한국 탁구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로 이번 대회 노골드에 그쳤다.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1개를 수확했고,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 조가 혼합 복식에서, 임종훈-장우진 조와 안재현(한국거래소)-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조가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 남녀 단식에서는 모두 16강에서 전멸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번 평창 대회는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기 때문에 대표팀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 조에 나란히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임종훈(사진 왼쪽부터), 장우진, 박강현, 안재현이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평창돔경기장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아시아탁구협회(ATTU)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세계 최강 중국은 이번 대회 걸린 7개 금메달을 모두 싹쓸이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 중요 길목에서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좌절을 맛봤다. 대회 초반 남자 단체전에서는 중국에 가로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여자 단체전도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5위까지 포진된 중국에 게임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주력 종목으로 키운 복식과 혼합복식에서도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1위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 조는 혼합복식 4강에서 중국의 량진쿤-치엔티엔이 조에게 0-3으로 완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탁구 남자 복식 세계 1위 장우진(27)-임종훈(26·한국거래소) 조도 중국의 마롱-왕추친 조에 게임스코어 1-3(11-6 5-11 8-11 7-11)으로 져 역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이 중국서 열리기 때문에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텃세까지 더해진다면 항저우서 애국가가 울리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