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OUT’ 손흥민, 완성형 공격수로 진화 중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9.06 09:29
수정 2023.09.06 09:29

케인 이적하자 토트넘 공격진 훨씬 더 창의적 플레이

주장 역할 맡은 손흥민은 공격 전반 책임지며 진화 중

이 주의 팀에 선정된 손흥민. ⓒ AP=뉴시스

시즌 첫 해트트릭에 성공한 토트넘 손흥민이 EPL 사무국이 꼽은 ‘이 주의 팀’에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5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4라운드 ‘이 주의 팀’을 발표했다. ‘이 주의 팀’은 잉글랜드 축구 전설이자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축구 해설을 맡고 있는 앨런 시어러가 선정한다.


시어러는 공격진에 손흥민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에반 퍼거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배치했다. 이들 세 선수들은 지난 주말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내비쳤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2일 번리와의 원정경기서 무려 3골을 몰아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새로운 수장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를 바탕으로 EPL 사무국 선정, 이 주의 감독으로 뽑혔다.


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키를 잡고 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을 내치는 모습이다.


먼저 숱한 이적설에 시달렸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손흥민과 영혼의 단짝을 이뤘던 선수이자 토트넘 역대 최고의 공격수이기도 한 케인은 대체불가 자원으로 통한다.


하지만 그만큼 팀 내 영향력도 막강했기에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 케인이 이타적인 성향의 선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득점 욕심 또한 남달랐기에 토트넘의 전술은 그를 위주로 편성되어왔다.


케인이 떠난 뒤 올 시즌 토트넘의 공격 전개 과정을 살펴보면 훨씬 더 자율성이 강조됐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영국 현지에서는 케인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된 선수들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라고 보고 있다.


완성형 공격수로 진화 중인 손흥민. ⓒ AP=뉴시스

또 다른 골칫거리였던 위고 요리스 골키퍼와 에릭 다이어도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까지 주장 역할을 맡았던 요리스 골키퍼는 이번 여름 당장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적이 번번이 무산됐고 지금은 팀 내 골키퍼 3옵션으로 전락해 출전이 허락되지 않고 있다. 팀 내 영향력에 비해 실력이 한참 뒤처졌던 에릭 다이어 역시 요리스와 같은 신세다.


반면, 새로운 주장 손흥민은 달라진 토트넘을 훌륭히 이끌고 있다.


그동안 윙 포워드 역할을 맡으며 공간 침투에 주력했던 손흥민은 올 시즌부터 중원까지 내려와 볼 배급을 담당하는가 하면 최전방을 활발히 휘저으며 선수 본인보다 팀을 위해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토트넘의 고공비행과 함께 완성형 공격수로 탈바꿈하려는 손흥민의 노력을 지켜보는 것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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