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중 4승’ 토론토 감독 “류현진 교체, 어려운 결정”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8.27 13:09
수정 2023.08.27 13:10

류현진 ⓒ AP=뉴시스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36)이 토론토를 3연패 늪에서 건져 올렸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홈 로저스 센터에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2.25로 올랐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가진 뒤 지난 2일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온 류현진의 투구는 등판을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다. 이번 시즌 5경기에서 24이닝 소화한 류현진은 5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류현진의 제구가 얼마나 좋은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5이닝 2피안타 2실점 비자책), 21일 신시내티전(5이닝 4피안타 2실점 비자책)에 이어 이날도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3연승을 달렸다. 그러면서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4위로 밀린 팀의 3연패도 끊었다.


이 기간 토론토는 가우스먼-베리오스-배싯까지 1~3선발이 등판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3명의 투수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은 이번에도 팀의 연패를 끊었다. 류현진이 등판한 5경기에서 토론토는 4승(1패)을 따냈다. 1년여 만에 가진 류현진의 복귀전이었던 볼티모어전 패배 외에는 모두 이겼다.


류현진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11, 이닝당출루허용(WHIP)도 1.00이다.


부상 복귀 이후 구속은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느린 공(최저 시속 103.9km)을 던지면서도 더 공격적인 투구로 빠른 승부를 펼치면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은 올 시즌 최다 이닝 및 퀄리티스타트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야수들의 실책이 2개 연속 터진 6회가 아쉬웠다.


첫 타석 칼훈에게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라미레즈를 상대로 다행히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이때 3루수 맷 채프먼이 포구 실책을 범해 모든 2명의 주자가 생겼다. 실책은 또 터져나왔다.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류현진은 흔들림 없이 곤잘레스로부터 땅볼을 유도했는데 유격수가 잡지 못하는 실책으로 모든 주자가 살았다.


볼넷 하나 내주지 않은 류현진은 70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와야 했다. 실책으로 벌어진 상황이 아쉽긴 하지만 스스로도 투구에 만족하는지 걸어 나오는 투수코치를 보며 가벼운 미소도 지었다.


경기 후 존 슈나이더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구속 변화 등 베테랑 좌완다웠다. 요즘 보기 힘든 유형의 투수인데 꾸준히 잘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6회 실책에 대해 “병살타로 연결됐어야 하는 타구였다”고 말한 슈나이더 감독은 “잘 던지고 있던 류현진을 교체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불펜에 좋은 옵션이 있어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보내면서도 과감하게 던진 슈나이더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가르시아는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류현진의 실점이 하나 더 늘었다. 이후 가르시아는 3명의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류현진과 토론토의 승리를 지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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