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장만했어요"… LCC 앞다퉈 도입하는 '차세대 항공기' 뭐길래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3.08.16 12:04
수정 2023.08.16 12:04

LCC 업계, 너도나도 차세대 항공기 '보잉 737-8' 도입

올해 티웨이 2대·제주항공 2대·이스타 4대 도입

연료 효율성 높아 중장거리 운항 가능… 유류비 절감 효과도


차세대 항공기로 평가받는 보잉사의 'B737-8' ⓒ보잉 공식 홈페이지 캡처

LCC(저비용항공사)들이 너도나도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혈 경쟁 속에서 기존 기종 보다 높은 연료효율성을 통해 LCC의 한계로 여겨졌던 중장거리 노선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기종보다 리스 비용이 비싸 고정비가 확대됨에도 중장거리 노선 확보와 경쟁력 확보가 우선인 만큼 신기종 확대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업계에서는 올해에만 차세대 항공기로 평가받는 보잉사의 B737-8 기종 8대를 도입한다. 티웨이항공이 올 상반기 2대를 이미 도입했고, 이스타항공은 상반기 2대 도입에 이어 하반기에도 2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제주항공 역시 하반기 내 2대를 도입한다. 진에어는 이미 지난해 1대를 도입했다.


LCC업계가 너도나도 B737-8 도입에 열을 올리는 바탕에는 출혈 경쟁 속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간 중단거리 노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왔지만,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면 연료 효율성이 높아 기존보다 더 먼 거리를 운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B737-8 기종은 기존 LCC항공사들이 이용하던 B737-800 기종의 후속 기종으로, 연료효율이 15% 이상 개선돼 B737-800 보다 약 1140km 늘어난 6570km를 운항할 수 있다. 연료 효율 개선을 통해 얻는 연료비 절감 효과는 연간 약 18%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기 교체로 인한 훈련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B737-8의 경우B737-800을 조종하던 조종사들이 기본적인 훈련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조종이 가능하다. 통상 기종이 변경될 경우 기존 B737-800 기종을 조종하던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이 새 기종을 훈련받아야 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비용만 1억원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운용하던 항공기를 변경한다는 것은 항공사에 더 많은 비용부담을 안겨준다"며 "항공사들이 너도나도 B737-8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은 부수적인 비용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기 도입으로 인한 조종사 훈련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늘어난 운항거리로 기존엔 취항하기 어려웠던 신규 노선을 취항할 수도 있다는 점은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어려웠던 LCC업계에는 호재다. 기존 737-800 기재로 취항이 불가능했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지역까지 취항이 가능해진다.


이는 기존 항공기 대비 리스료 부담이 확대됐음에도 LCC업계가 너도나도 차세대 항공기를 확대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실제 차세대 항공기는 보잉사에서 신규 제작돼 들여오는 기종인 만큼 기존 운용 기종 대비 리스비용이 15% 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제주항공의 경우 고정비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리스의 방식이 아니라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LCC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만큼 앞으로 차세대 항공기 수는 꾸준히 늘어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 모두 현재 운영중인 기단을 순차적으로 차세대 항공기로 모두 교체하게 될 것"이라며 "리스 비용은 기존 모델보다 비싸지만 취항할수 없던 신규 노선을 취항한다던지, 장기적으로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공기를 통해 얻는 이익이 더 많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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