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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황진영 작가, 묵직한 이야기로 선사하는 감동 [작가 리와인드(9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3.08.11 15:01
수정 2023.08.11 15:02

‘수백향’·‘역적’ 등 웰메이드 사극으로 받은 호평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2011년 MBC 광복절 특집극 ‘절정’으로 데뷔한 황진영 작가는 이후 ‘제왕의 딸, 수백향’(이하 ‘수백향’),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까지. 사극으로 시청자들을 만났었다. 역사를 전공한 작가로, 이 경험을 살려 탄탄한 사극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 중이다.


ⓒMBC

지금도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 멜로 드라마 ‘연인’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배우 남궁민, 안은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황 작가의 필력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진지하게 풀어내는 한 인물의 일대기…그 뒤에 남는 여운


황 작가의 첫 작품인 ‘절정’은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된 2부작 드라마였다. ‘청포도’, ‘광야’, ‘절정’ 등의 시를 남긴 이육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시인이었던 청년이 총을 든 독립투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탄탄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미 많은 시청자들도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지만, 이육사가 느낀 고뇌와 갈등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짚어내면서 여운을 남겼다. 이육사는 물론, 이육사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도 함께 조명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이 추구했던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전달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호평은 물론, 2012년 미국 휴스털 국제 영화제에서 특집극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이후 ‘수백향’을 통해선 백제 무령왕의 딸 수백향의 일대기를 다뤘다. 백제국의 파란만장한 가족사와 그들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복합장르의 매력에도 도전했다. 진짜 수백향 설난(서현진 분)과 그의 운명을 훔친 가짜 수백향인 동생 설희(서우 분)의 갈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면서, 동시에 설난, 명농(조현재 분)의 로맨스로 애틋함을 자아낸 것.


각종 무술에도 능한 설난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나가는 과정 통해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여러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망도 촘촘하게 설정해 ‘웰메이드 사극’을 접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물론 결말은 정해져 있었다. 그럼에도 이처럼 흥미진진한 과정이 있었기에 마침내 운명을 되찾은 설난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컸었다. 10% 내외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조기 종영을 하게 됐지만, 그럼에도 ‘아쉽다’라는 반응을 끌어낼 만큼 완성도에 대해선 인정을 받은 작품이었다.


‘역적’을 통해선 더욱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작품으로, 이번에는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홍길동의 일대기를 풀어냈다.


홍길동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홍길동과 그의 가족, 그리고 주변인들이 함께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컸다. 많은 시청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연산군, 장녹수의 이야기에, 폭력만으론 꺾을 수 없는 백성들의 의지를 담아내면서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었다.


아직 1, 2회만이 방송된 ‘연인’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를 설명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병자호란이 발발하면서 평화롭던 고을 능군리 사람들에게 변화가 예고된 만큼, 황 작가가 어떤 탄탄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할지 기대를 모은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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