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없지만’ 빈 왕좌에 앉을 여왕은?
입력 2023.07.13 08:58
수정 2023.07.13 08:59
지난해 우승 차지한 윤이나 징계로 인해 출전 불발
앞선 두 대회 챔피언은 이 대회서 첫 우승 달성
대회가 열리기 전날, 주최사 측은 포토콜 행사를 열어 곧 시작될 대회의 흥을 돋운다. 포토콜 행사에는 대개 투어 대회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나 특별한 이야깃거리를 지닌 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결코 빠질 수 없는 한 명이 있으니 전년도 우승자, 즉 디펜딩 챔피언이다.
2023시즌 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2023’ 대회가 13일부터 나흘간 제주에 위치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개막에 앞서 12일, 대회장에서 포토콜 행사가 열렸고 총 5명의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 상금 1~4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와 박지영, 이예원, 박현경을 비롯해 신인 가운데 가장 먼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방신실이 그들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여왕(챔피언)이 앉게 될 왕좌는 우승 자켓만 놓인 채 빈자리였다. 즉, 디펜딩 챔피언이 나서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여기에는 사정이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머리에 왕관을 쓰고 셉터(왕홀)에 입을 맞췄던 이는 윤이나다.
지난해 압도적인 드라이버 비거리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등장했던 윤이나는 차세대 한국 여자 골프를 이끌어갈 대형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고,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우승 직후 불거진 ‘오구 플레이’ 논란으로 윤이나의 거침없었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윤이나는 대한골프협회(KGA)는 물론 KLPGA에서도 3년 징계를 받았고 현재 자숙 중이다.
징계로 인해 전년도 챔피언이 나서지 못하지만 빈 왕좌는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앞선 두 차례 정상에 등극했던 이들은 이 대회가 생애 첫 우승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1년 우승자인 전예성은 프로 2년 차 첫 우승을 이 대회에서 이뤄냈고, 지난해 윤이나 역시 루키 신분이었다.
아직까지 우승 경험이 없으나 두 차례 2위를 기록하며 별의 순간에 점점 다가서고 있는 김민별을 주목할 만하고, 지난해 윤이나와 신인왕 경쟁을 벌였던 이예원도 통산 2승째에 도전한다.
대회장이 제주도라면 유독 펄펄 나는 이소미 역시 US여자오픈에서 쌓은 경험치를 더해 통산 6승을 정조준하고, 장타로 윤이나와 많은 비교가 됐던 방신실도 여왕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