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도로 논란 국면전환…與 "민주당 소속 전 군수 투기 정황"
입력 2023.07.11 01:00
수정 2023.07.11 01:00
민주당 출신 전 군수, 종점 인근 1만㎡ 소유
예타 통과 직전 3억 들여 집앞 땅 사기도
與 "원안 '정동균 로드'"...野 주장 되치기
"민주당발 정쟁에 양평 군민들만 피해"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아내가 지난 2020년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인근인 자택 앞 땅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는 정 전 군수의 현직 시절이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막바지 단계였다. 국민의힘은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렵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1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 전 군수의 아내 박모 씨는 2020년 12월 8일 총 3억4,570만원을 들여 경기 양평군 옥천면 아산리 자신의 자택 앞 토지 3필지 총 853㎡(258평)를 구매했다. 정 전 군수는 2000년부터 161㎡(49평) 단층주택에서 거주했는데, 20여 년 동안 문제없이 살다가 예타 통과 직전 거금을 들여 집 앞 토지를 구매한 셈이다. 이 땅 외에도 정 전 군수와 일가친척들은 옥천면에 약 1만㎡(약 3000평)에 달하는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속도로 종점 변경이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값 상승을 위한 것'이라는 민주당의 논리대로라면, 반대로 '원안'을 고수하는 정 전 군수의 주장은 자신이 소유한 땅값의 상승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성립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정 전 군수의 집은 양평 IC(나들목) 출구에서 약 800m 떨어져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최근 영부인을 대상으로 고속도로 특혜라는 새로운 카드를 거짓 선동 패를 꺼내 들었다"며 "원안의 종점은 정 전 군수 일가가 소유한 땅들과 인접한 양평 IC가 설치되어 있다.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원안대로 진행될 경우 큰 특혜가 발생하는 '정동균 로드'가 만들어졌겠다"고 역공했다.
이어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득실만 셈하며 묻지마 선동, 거짓 선동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작태에 의한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양치기 민주당의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없다. 민주당의 숨소리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진솔한 자세로 국민 앞에 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 전 군수의 아내가 정 군수 재임 시절인 지난 2020년 약 3억 5천만 원을 들여 집 앞 토지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20년 간 보유하지 않던 집 앞 공터를 예타 통과 직전에 갑자기 사들인 이유는 '투기' 목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안대로 추진하면 군민의 불편 해소는커녕 민주당 출신 전직 군수의 재산만 증식될 뿐이라는 것이 자명해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정쟁으로 양평 주민들은 숙원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고 의혹을 제기할수록 본인들만 수렁에 빠지고 있다. 민주당은 진정 '부동산 투기'와 동행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