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한화 7연승 비상…9연승 기대 고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6.30 21:59
수정 2023.07.01 11:29

대구 원정서 문동주 호투-노시환 홈런 힘입어 6-1 완승

2005년 6월 이후 첫 7연승..당시 상승세 타고 9연승

꼴찌 삼성과 주말 2연전 앞두고 있어 연승 기대 높아

7연승 달성한 한화 이글스. ⓒ 뉴시스

한화 이글스가 18년 만에 7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한화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문동주 호투와 홈런 3방을 묶어 6-1 완승했다.


지난 28일 KT 위즈전 승리(6-4)로 2019년 9월 19일 이후 무려 1371일 만에 6연승을 달린 한화는 이날 승리로 2005년 6월 11일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18년 만에 7연승에 성공해 30승(4무37패) 고지를 밟고 8위로 올라섰다. 27승44패로 꼴찌에 자리한 삼성과는 5게임 차 앞서있고, 5위 두산을 3~4게임 차로 추격했다.


기념적인 7연승이 ‘특급 유망주’이자 한화의 미래인 선발 문동주 활약 속에 이뤄져 더 큰 의미가 있다.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5패)째를 따냈다.


지난 27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는 3경기 만에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리드오프 이진영(5타수 2안타 1타점)과 3번 타자 노시환(5타수 2안타 1타점)은 나란히 멀티히트로 공격에 힘을 보태며 7연승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최원호 감독 체제로 다시 출발했다. 갑작스러운 해지 통보가 무례한 것이라고 봤던 일부 한화 팬들은 한화 이글스 모기업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도 했다.


한화 문동주. ⓒ 뉴시스

‘이기는 야구’를 위해 감독을 교체했다는 한화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도 9위와 10위를 오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최원호 감독은 무리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계획대로 팀을 끌고 갔다.


또 대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에이스급 피칭을 보여줬고, 불펜진이 안정을 찾아갔다. 마운드가 버텨주자 노시환, 이진영 등 젊은 타자들이 고비에서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분위기를 띄우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믿기지 않는 연승 행진으로 자신감까지 충전한 한화의 연승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2005년 6월 7연승을 달린 뒤 이후 2경기를 더 이겨 9연승을 달성했다. 최악의 부진 속에 10위로 추락한 삼성과 주말 2경기를 앞두고 있어 9연승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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