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도 기대 않는 '민주당 혁신위'…25.7%만 "잘될 것" [데일리안 여론조사]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3.06.29 07:00
수정 2023.06.29 11:45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혁신 전망' 질문에 국민 50.2% "잘 안될 것"

'총선 캐스팅보트' 중도층도 부정평가 4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1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첫 쇄신안으로 꺼내들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 과반인 50.2%는 혁신위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내년 총선 승리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중도층에서도 "혁신위 구성을 볼 때 잘 안될 것"이라는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민주당이 혁신 의지를 드러내면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계를 겪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혁신위의 구성인원을 볼 때 앞으로의 혁신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50.2%가 "잘 안될 것"이라고 답했다. "잘될 것"이라는 응답은 37.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1%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의 혁신 예상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권역별로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잘 안될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호남에서는 긍-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내로 조사됐다.


권역별 혁신위 평가는 △서울 '잘될 것 33.7%, 잘 안될 것 47.8%' △인천·경기 '잘될 것 39.5%, 잘 안될 것 47.4%' △대전·세종·충남북 '잘될 것 40.0%, 잘 안될 것 48.8%' △광주·전남북 '잘될 것 47.8%, 잘 안될 것 45.2%' △대구·경북 '잘될 것 33.0%, 잘 안될 것 59.7%' △부산·울산·경남 '잘될 것 35.5%, 잘 안될 것 54.3%' △강원·제주 '잘될 것 32.8%, 잘 안될 것 59.8%'다.


연령별로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40대에서도 "잘 안될 것"이라는 응답율이 더 높았다. 40대의 39.6%는 혁신위의 혁신에 대해 "잘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45.4%는 부정평가했다.


다른 연령층의 혁신위 평가는 △20대 이하 '잘될 것 38.0%, 잘 안될 것 47.4%' △30대 '잘될 것 36.2%, 잘 안될 것 54.0%' △50대 '잘될 것 46.4%, 잘 안될 것 43.9%' △60세 이상 '잘될 것 31.8%, 잘 안될 것 56.6%'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은 70.9%가, 국민의힘 지지층은 12.7%가 혁신위에 대해 긍정평가했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각각 17.9%, 81.2%로 집계됐다.


특히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지지 정당 없다' 응답자의 48.0%가 "혁신위의 혁신은 잘 안될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평가는 25.7%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중도층으로 볼 수 있는 '지지 정당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36.3%가 부정평가를, 29.2%가 긍정평가를 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호남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잘될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지만, '잘 안될 것'이라는 응답도 45.2%로 나타나 호남권에서 민주당 혁신위에 거는 기대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발언의 진정성'
국민 46.0% "비공감" 42.1% "공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발언의 진정성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 46.0%가 '진정성이 없다(공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응답했다. '진정성이 있다(공감한다)' 취지의 응답은 42.1%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서울 '공감 48.4%, 비공감 42.2%' △인천·경기 '공감 44.5%, 비공감 41.7%' △대전·세종·충남북 '공감 37.4%, 비공감 49.6%' △광주·전남북 '공감 48.1%, 비공감 35.7%' △대구·경북 '공감 33.9%, 비공감 56.3%' △부산·울산·경남 '공감 35.6%, 비공감 54.5%' △강원·제주 '공감 36.5%, 비공감 55.9%'로 기록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불체포특권 포기 발언 진정성 조사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공감 41.7%, 비공감 41.7%' △30대 '공감 41.1%, 비공감 46.4%' △40대 '공감 54.9%, 비공감 36.0%' △50대 '공감 49.4%, 비공감 39.8%' △60세 이상 '공감 30.7%, 비공감 58.0%'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은 76.5%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82.5%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중도층은 44.1%가 "공감한다"를, 39.6%가 "공감하지 않는다" 응답을 택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발언의 진정성에 대한 질문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 공감한다는 응답은 42.1%로 나타나, 이 대표의 발언을 신뢰하지 않는 비율이 오차범위내 우세하게 나타났다"면서 "야당 강세지역으로 파악되는 호남과 서울, 인천·경기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반면 나머지 지역은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주목했다.


또 "연령별로 보면 '공감한다'는 비율은 4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민주당 지지자의 76.5%는 공감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82.5%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진영간 큰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6%로 최종 1008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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