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없는 박민지, US 여자오픈에 쏠리는 시선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6.27 15:42
수정 2023.06.27 15:57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

특출한 장점 없으나 약점 없다는 게 가장 큰 무기

박민지. ⓒ KLPGA

시즌 첫 다승자가 된 박민지(25, NH투자증권)의 시선이 이제 미국 무대로 향한다.


박민지는 다음달 6일 미국 페블비치 골프 링크에서 개최되는 ‘US 여자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 여자 오픈은 한국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인 대표적인 대회다.


1998년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을 선보이며 첫 우승의 기치를 들어 올렸고 이후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 2020년 김아림 등 10명의 한국 선수들이 총 11승을 합작했다.


그런 큰 대회에 박민지가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통해 국내 대회 18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미국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다.


박민지 역시 우승 직후 인터뷰서 “US여자오픈에 출전하게 되면 세계인들에게 내가 누군지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민지. ⓒ KLPGA

그렇다면 박민지가 세계 무대에서 선보일 장점은 무엇일까.


박민지는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243.13야드(약 222m)를 기록 중이며 페어웨이 안착률 81.8%(7위), 그린적중률 73.3%(12위), 평균퍼팅 29.55(12위)로 특출한 성적이 없다.


방신실처럼 드라이버 비거리가 뛰어나지도, 박인비처럼 절정의 퍼터 감각도 갖추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전가의 보도와 같은 아이언 샷의 날카로움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 약점이 없다는 게 박민지의 장점이다. 여기에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강인한 ‘멘탈’ 역시 뒷받침한다.


박민지의 일차적인 목표는 TOP5 진입이다. 만약 깜짝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곧바로 LPGA 투어 시드권까지 확보, 본격적으로 ‘큰 물’에 뛰어들 수 있다.


KLPGA 무대에서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는 박민지의 성적이 곧 한국 여자 골프의 수준을 평가할 바로미터다. ‘한국산 특급은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라는 공식이 박민지에게도 적용될지, 9일 앞으로 다가온 US 여자 오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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