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56.4% "북중러 싫어"…가장 싫은 나라 中 33.5% 日 29.3% 北 17.0% [Z세대 정치인식조사]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3.06.22 07:00
수정 2023.06.22 07:00

데일리안 Z세대 특성 기획조사

"중국 가장 싫다" 서울 등 5개 권역 선두

"북한 가장 싫다"는 대전·세종·충남북

진보 "日中北" 보수 "中北日" 중도 "中日北" 순

러시아 모스크바의 기념품 가게에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마트료시카 인형이 판매되고 있다. ⓒAP·뉴시스

미중 경쟁 격화·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북핵 위협 고조 속 '한미일 vs 북중러'라는 신(新)냉전 구도가 심화하는 가운데, Z세대 과반은 '북중러'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가 가장 싫어하는 나라 '탑3'는 중국, 일본, 북한 순이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이르는 말로, 어린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8세 이하 남녀만을 대상으로 설문해 1006명이 응답한 조사에 따르면 '가장 싫어하는 나라'에 대해 물은 결과, 중국이라고 답한 비율은 3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29.3%), 북한(17.0%), 러시아(5.9%), 미국(5.8%), EU(1.4%)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6%였다.


특히 '북중러'가 싫다고 한 비율은 56.4%로 과반을 넘었다.


Z세대가 가장 싫어하는 나라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Z세대 응답자가 스스로 밝힌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진보층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일본~중국~북한 순이었으며, 보수층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중국~북한~일본 순이었다. 중도층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중국~일본~북한 순이었다.


스스로 자신을 "진보 또는 좌파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Z세대 응답자의 41.7%는 "일본을 가장 싫어한다"고 답했으며, 이후 "중국"(24.2%) "북한"(10.7%) "러시아"(7.2%) "미국"(5.2%) 순이었다.


반면 자신을 "보수 또는 우파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Z세대 응답자의 41.4%는 "중국을 가장 싫어한다"고 답했으며, 이후 "북한"(22.8%) "일본"(21.8%) "미국"(6.7%) "러시아"(3.1%) 순이었다.


스스로 "중도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Z세대 응답자는 33.8%가 "중국을 가장 싫어한다"고 했으며, 그 뒤로 "일본"(30.5%) "북한"(15.1%) "러시아"(7.0%) "미국"(5.4%) 순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중국'이었다. △서울 35.3% △인천·경기 38.0% △대전·세종·충남북 28.2% △광주·전남북 37.1% △강원·제주 37.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48.2%가 '일본'을 꼽았다. 이어 중국(18.0%), 미국(11.0%), 북한(9.4%)순이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31.2%가 '일본'을, 30.5%가 '중국'을 싫다고 답했다.


'북한'을 가장 싫어하는 지역은 △대전·세종·충남북 26.4% △강원·제주 22.0%였다. 이어 △광주·전남북 17.5% △서울 17.1% △경기·인천 15.9%△부산·울산·경남 15.2% 순이었으며 △대구·경북은 9.4%로 전 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41.1%는 '중국'을, 여성의 37.5%는 '일본'을 가장 싫어한다고 답했다. '북중러'가 싫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64.8%, 여성 47.1%에 달했다.



반일감정과 일본제품 구매 상관관계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한편 같은 조사에서 '반일 감정과 일본제품 구매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반일감정은 없고, 일본 제품 구매도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33.4%, "반일 감정으로 일본 제품 구매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32.2%로 나타났다.


이어 "반일감정과 일본제품 구매는 상관 없다"는 답변은 26.7%, "반일 감정은 없지만, 일본제품 구매는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6%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스스로를 진보 또는 중도라 답한 응답층에서는 "반일 감정으로 인해 일본제품 구매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보수라 답한 응답층에서는 "반일 감정이 없고 일본제품 구매도 상관없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스스로 "진보"라 밝힌 응답자의 39.3%가 "반일 감정으로 인해 일본제품 구매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중도"라 답한 응답자의 34.6%도 동일한 응답을 했다. 반면 "보수"라 밝힌 응답자의 47.3%는 "반일 감정은 없고 일본제품 구매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일본'을 꼽았던 △대구·경북지역에서는 53.0%가 "반일 감정으로 일본 제품 구매를 하지 않는다"다고 답했다.


"반일감정과 일본제품 구매는 상관 없다"는 답변은 △강원·제주(37.1%) △광주·전남북(34.5%)에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남성 41.3%는 "반일감정은 없고, 일본 제품 구매도 상관없다"고 답변했지만, 여성 43.1%는 "반일 감정으로 일본 제품 구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중국'과 '북한'을 꼽은 응답자들은 각각 58.0%, 51.4%가 "반일감정은 없고, 일본 제품 구매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본지의 이번 Z세대 정치인식조사는 지난 19~20일 이틀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28세 이하의 남녀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최종 1006명의 Z세대 응답자가 답했으며, 성별·지역별로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가중치(림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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