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커뮤니티 정치글에 "영향 받는다"vs"안 받는다" 팽팽 [Z세대 정치인식조사]
입력 2023.06.22 07:00
수정 2023.06.22 07:27
데일리안 Z세대 특성 기획조사
SNS·커뮤니티 "영향 받는다" 47%
"영향받지 않는다" 49.9%…여성·
수도권·진보 "영향 받아" 답변 많아
소셜네트워크(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치글이 'Z세대'로 불리는 10·20대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반반으로 나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특히 자신의 정치 성향을 '진보 또는 좌파'라고 생각하는 Z세대 가운데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SNS·커뮤니티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하면서 진보 진영에서의 온라인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선 때에는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별로 '엠엘○○○'는 윤○○ 후보, '클리◇'은 이◇◇ 후보, '에펨△△△'는 홍△△ 후보, '루리□'은 이□□ 후보 식으로 지지 대선후보가 갈렸으며, 각 대선후보 캠프에서는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주요 게시글을 정리할 정도였다. Z세대와 커뮤니티 정치글과의 상관관계를 설문한 최초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정치권에서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8세 이하 남녀만을 대상으로 설문해 1006명이 응답한 조사에 따르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치 글로부터 스스로 얼마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영향을 받는 편"이라는 응답이 47.0%로 집계됐다. 동시에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는 응답은 49.9%를 기록해 2.9%p의 격차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이가 38.6%로 가장 많았고,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는 응답이 27.9%로 뒤를 이었다. 이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는 답변이 22.0%를 기록했다. "매우 영향을 받는 편이다"라는 응답은 8.4%를 기록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0%였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에서만 "영향을 받는 편"이라는 응답이 과반(54.1%)을 넘겼다. 반대로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대구·경북(59.9%)였다. 이어 광주·전남북(56.7%), 대전·세종·충남북(55.5%), 강원·제주(54.4%)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48.2%)에게서 "영향을 받는 편"이라는 답변이 남성(46.0%)보다 높게 나왔다.
정치성향별로는 SNS·커뮤니티 글의 영향력이 엇갈려 나타났다. 자신이 "진보 또는 좌파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Z세대 중 과반이 넘는 51.3%는 "영향을 받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자신이 "보수 또는 우파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이들 중 54.1%는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스스로 "중도"라 밝힌 Z세대에서는 48.1%가 "영향을 받는 편"이라고 밝혔으며, 50.5%는 "영향을 받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다.
본지의 이번 Z세대 정치인식조사는 지난 19~20일 이틀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28세 이하의 남녀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최종 1006명의 Z세대 응답자가 답했으며, 성별·지역별로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가중치(림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