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간섭 가능성 경고"…외교부, 中대사 초치
입력 2023.06.09 17:09
수정 2023.06.09 17:11
"도발적 언행 엄중 경고…
외교사절 본분 벗어난 처신에
따른 모든 결과는 본인 책임"

정부는 9일 싱하이밍 한국주재중국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했다고 밝혔다. 싱 대사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부 대외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는 설명이다.
외교부는 장호진 제1차관이 이날 오전 싱 대사를 서울 외교부 청사로 초치했다며 "어제 우리나라 야당 대표와의 만찬 계기에 싱 대사의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싱 대사는 전날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이 대표와 회동하며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장 차관은 주한대사가 다수의 언론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는 게 외교당국의 설명이다.
장 차관은 "싱 대사의 금번 언행은 상호존중에 입각해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양국 정부와 국민들의 바람에 심각하게 배치되는 것"이라며 "오히려 한중 우호 정신에 역행하고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것(발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장 차관은 이번 싱 대사 언행과 관련해 "외교사절의 본분에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