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술판 파문 김광현 “정말 후회”·정철원 "여성 없었다"·이용찬 "결과 수용"
입력 2023.06.01 18:38
수정 2023.06.01 18:50
경기 앞두고 WBC 기간 음주 의혹 인정하고 사과
김광현 1군 엔트리 말소..대체 선발 백승건 등판
'우천 취소' 정철원, 여성 동석 의혹에는 선 그어
SSG 김광현, NC 이용찬, 두산 정철원이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기간에 ‘심야 음주’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베테랑 에이스 투수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서 시작하는 ‘2023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 야구계 선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너무 짧았다. 정말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나와 연루된 후배 선수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진짜 앞길이 창창한 야구 인생에 낙서를 한 것 같다”면서 “지금 KBO 조사가 진행 중이고, 충실히 조사를 잘 받고 거기에 대해 나온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이 구단을 통해 KBO에 진술한 내용은 이렇다.
일본 오사카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대회 장소인 도쿄로 이동한 3월7일 밤 현지 지인과 유흥주점에서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 B조 2차전이었던 일본전(3월10일 오후 7시)에 선발 등판한 뒤 경기(4-13패)를 마치고 고교 후배 투수 정철원과 해당 주점을 다시 방문해 술을 마셨다.
김광현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SSG는 이날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김광현 대신 ‘필승조’ 백승건을 임시 선발로 투입했다. 김광현은 다음 주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정철원도 머리를 숙였다.
같은 날 창원 NC전이 비로 취소되자 취재진 앞에서 “WBC 대회 중인 3월10일 일본전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 성적에 (많은 분들이)실망한 가운데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며 “결코 여성(종업원)은 근처에 있지 않았고, 새벽 2시30분경에 자리를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 식사하러 갔던 것이다. (해당 업소에서는) 밥도 먹을 수 있다. 김밥과 수제비, 떡볶이를 먹었다"고 전했다.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사과문을 내놓았다.
이용찬은 사과문을 통해 “휴식일 전날(3월10일 한일전 후) 지인과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자리하다 숙소에 왔다.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KBO는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을 살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