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민주당, 선동도 과학 공부 쫌 하고 하라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3.06.02 04:04
수정 2023.06.02 04:04

문재인 정부 보고서 “문제없다”라는 결론 읽어 봤나?

‘뇌송송 구멍탁’ 광우병 괴담 난동 향수에 젖어

후쿠시마 오염수, 이중 희석 후 오염도 “1조분의 1”

해류도 한국으로 거의 흘러들지 않는 흐름...

ⓒ유튜브 KtN TV 화면캡처

이재명의 민주당이 광우병 공포 장사에 다시 나섰다.


거리에 ‘우리 어민 다 죽는다’라는 플래카드들이 내걸렸다. 대표 본인의 셀 수 없는 재판, 송영길의 돈 봉투와 김남국의 코인 사건 수사 등으로 몰락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찾은 돌파구다. 15년 전에 해 먹은 ‘뇌송송 구멍탁’ 광우병의 짜릿한 맛이 너무나 그리운 그들이다.


이재명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어떻게 요리해서 국민들에게 공포를 극대화할까 고심하다가 다음과 같은 비유를 생각해 냈다.


“우물에 독극물을 퍼 넣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동네 사람들이 먹는 우물에 독극물을 쏟아붓는 행위가 가능하겠나? 후쿠시마 처리수보다 더한 삼중수소 물이 한국에서도 나오고 중국에서도 들어오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파괴되면서 녹아내린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 오염수 발생량이 계속 늘자 일본 정부는 대기, 바다, 지상 또는 지하 중 단기간에 가장 싼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이 해양 방류는 일본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전 여과부터 전 과정을 지켜본다. 일종의 사찰이다.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 물질들을 걸러내서 규칙대로 바다에 흘려보내는지 검증하고 승인하는 이 기구에는 한국인도 들어가 있다.


방류가 이렇게 철저한 감시 속에 이뤄지는데, 우물에 독극물을 퍼 넣는 것이라고?


민주당 당대표 이재명은 공부해 변호사를 한 사람이다. 그런데 ‘방사능 테러’라는 말로 공포를 조장하면 국민들이 벌벌 떨고, “윤석열 물러나라”라고 할 줄 아는 ‘전과자’ 야당 대표를 둔 대한민국이 창피하다.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안심하고 일본 정부와 함께 작업하는 이유가 있다. 안전하다는 결론이 이미 나 있기 때문이다.


오염수 방류는 투기(投棄, Dump)가 아니고 처리(여과) 과정을 거친 통제된 방류(放流, Controlled Discharge)다.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바다에 바로 버리는 게 투기이고, 오염수 내 위험 물질들은 없애고 농도를 낮춘 다음에 바다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처리 방류다.


따라서 민주당이 지난 주말부터 벌이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범국민 서명 운동’은 제목부터가 잘못됐다. 전형적인 1900년대식 선동 구호다.


사전 여과(1차 희석)는 다핵종 제거 설비(ALPS,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를 이용해 방사성 동위원소는 걸러내고 삼중수소는 농도를 대폭 낮춘다.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문제가 되는, 거의 유일한 위험 요소인 삼중수소(Tritium, 三重水素)는 보통 수소보다 3배 무거운 발암 물질이지만, 수은 같은 체내 축척 중금속은 아니다. 인체에서는 일주일, 어류에서는 2~3일 후 배설돼 없어진다. ALPS는 이 삼중수소를 자연수에 함유된 양(WHO 음용수 기준)의 1/7 정도로 줄인다.


방류 전 여과만으로도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 돼 바다로 나가는 것이다. 이래도 우물에 독극물을 퍼붓는 격이라고 할 텐가?


이재명 지지자들은 물을 것이다.


“그럼 왜 너희들은 그 처리 오염수를 식수로 먹지 못하나?”


이 도발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두 가지 점에서 “아니오”다.


하나는 바닷물이 섞여 있어서다. 원전 냉각수는 바닷물을 사용한다. 원전은 엄청난 양의 냉각수가 필요해서 바닷가에 짓는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이 “못 먹는다”라고 말한 건 바닷물 때문이지 위험해서가 아니다. 선동 진보좌파들은 주 원장의 말을 선동에 이용한다. 무식한 견강부회(牽強附會)다.


또 하나의 이유는 기분(정서) 문제다. 똥물도, 침 뱉은 물도 여과하면 인체에 무해한 ‘식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물을 먹으려는 사람은 없다. 원전수를 안 먹는 이유도 같다.


이미 안전해진 오염 처리수는 바다로 들어가면 천문학적 배수로 옅어진다. 2차 희석이다. 바다는 선동꾼들이 생각하는 저수지 급이 아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면적과 물의 양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극도로 위험하며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라는 주장으로 한국 진보좌파들을 고무시킨 그린피스 소속 원전 반대 환경 운동가 숀 버니(Shaun Burnire)는 110만톤 후쿠시마 오염수 희석에 필요한 물이 약 18억톤 필요하다고 했다. 그 10억 배가 북태평양에만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게 해류다. 일본 열도 가운데 동쪽 바닷가에 있는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오염 처리수는 해류를 따라 태평양을 타원형으로 크게 한 바퀴 돈다. 우리 동해로 먼저 오는 게 아니다.


북미 대륙 서해안에 100일 이상 먼저 닿는다. 미국이 지금 한국처럼 난리를 피우는가? 그들은 10여 년 전에 IAEA와의 협력을 전제로 일본의 방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했다.


북미에서 유턴해 북적도를 가로질러 일본 남쪽으로 돌아온 물은 일본 동해안과 한국 제주도 쪽 두 흐름으로 나뉜다. 한국에 드디어 들어오는 것이다. 이게 229일 걸린다.


오염 농도는 이미 1조분의 1로 줄어든 상태로다. 그나마도 한국 동해안으로는 흘러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동해가 일본보다 높아 바닷물이 아래, 일본 쪽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우리 밥상을 지키겠다”라는 따위 유치한 구호를 외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 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국립해양조사연구원, 문재인 정부 TF 등이 펴낸 보고서 읽기다.


거기에는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에 의한 한국 피해에 대한 결론이 들어 있다.


그 결론은 “없다”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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