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의 특별한 56.8%, 국내 올 때마다 존재감 확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5.31 09:26
수정 2023.05.31 09:44

미국 진출 후 국내 무대 뛰었을 때 TOP10 진입률 56.8%

우승 트로피만 7차례 거머쥐며 존재감 확실히 각인시켜

김효주. ⓒ KLPGA

LPGA 투어 무대에서 뛰고 있는 김효주(27, 롯데)는 수많은 특급 선수들을 배출한 한국 여자 골프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뛰면서 ‘프로 선수를 잡는 아마추어’라는 수식어로 명성을 떨쳤고 프로 데뷔 2년 차에 6승을 쓸어 담으며 KLPGA 무대를 평정했다. 여기에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대형사고를 친 김효주는 곧바로 세계 무대로 나아갔다.


이후에도 김효주는 미국 투어를 뛰면서 간간이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김효주가 KLPGA 대회에 참가한 횟수는 37회. 연평균 4~5회 출전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낸 성적이 심상치 않다.


김효주는 2015시즌 개막전으로 열렸던 2014 현대차 중국오픈에서 우승을 거머쥐더니 이듬해 7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석권했고, 코로나19로 해외 출전이 어려워진 2020년에는 국내 대회에만 집중하며 2승을 쓸어 담은 바 있다.


즉, 김효주는 37번의 국내 대회 무대에서 무려 7승을 수확했고 TOP 10에 21차례나 진입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타고난 스타성까지 겸비한 김효주가 KLPGA 무대를 밟을 때마다 구름 갤러리가 몰려든 것은 당연지사.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몸에 담 증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보러온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3년 만에 롯데 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김효주. ⓒ KLPGA

이번 롯데 오픈은 김효주의 메인 스폰을 맡고 있는 롯데 측이 주최하는 대회다.


골프 입문 후 일찌감치 롯데와 계약을 맺었던 김효주는 지난 2020년 이 대회(당시 대회명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을 따내면서 또 한 번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3년 만에 스폰서 주최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김효주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효주는 출전에 앞서 “오랜만에 출전하는 KLPGA투어에서 팬 분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고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컨디션과 샷도 나쁘지 않고 좋다. 퍼트는 더 좋은 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일단 이번 대회 TOP 10을 목표로 하면서 우승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진출 후 김효주가 국내 무대에서 뛴 대회의 TOP 10 진입 확률은 무려 56.8%에 달한다. 약속의 땅 한국에서 김효주의 압도적인 기량을 볼 수 있는 날도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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