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모님, 비서관으로 승진시켜" 16세女와 결혼한 64세男 시장
입력 2023.04.28 05:03
수정 2023.04.28 05:03
16세 소녀와 결혼한 브라질 쿠리치바주 아라우카리아시의 시장이 장모를 시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해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G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히삼 후세인 지하이니(64) 아라우카리아 시장은 지난 12일 16세 소녀와 여섯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브라질에서는 미성년자가 보호자의 동의 하에 결혼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이 16세인데, 히삼 시장의 결혼식 전날이 바로 소녀의 16번째 생일이었다. 즉, 64세 히삼 시장은 소녀가 16세가 된 바로 다음 날 결혼한 것.
결혼 직후 히삼 시장은 장모 마릴레니 호지를 아라우카리아시의 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마릴레니 호지는 2021년부터 해당 시 행정부에서 일해 왔지만 이러한 임명 행위는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아라우카리아시는 "해당 공무원은 26년의 공직 경력을 가지고 있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약 1만4000헤알(약 370만원)이던 호지의 급여는 비서관 임명 후 약 2만1000헤알(약 560만원)로 올랐다.
그러나 브라질 연방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권력을 가지는 직위에 가족과 친척을 임명하거나 고용 우대를 할 수 없다.
논란이 커지자 히삼 시장은 전날 시민당을 탈당했다.
한편 사업가 출신인 히삼 시장은 시민당(Cidadania) 소속으로 2016년 아라우카리아 시장에 첫 당선된 후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