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백악관 국빈 만찬 메뉴는 크랩케이크·소갈비찜…한미 화합 강조
입력 2023.04.27 10:41
수정 2023.04.27 10:42
한미 식재료 어우려져 '화합' 의미 돋보였다는 평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위해 마련한 백악관 국빈 만찬 메뉴는 메릴랜드산 게살로 만든 '크랩 케이크'와 한국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소갈비 찜'이었다. 만찬은 백악관에서 가장 큰 연회 공간인 이스트룸에서 진행됐다.
전채로 제공된 크랩 케이크에는 고추장과 서양식 식초·오일 드레싱을 섞은 '고추장 비네그렛'이 곁들여졌고, 양배추와 콜라비, 펜넬, 오이 샐러드가 함께 올랐다. 크랩 케이크는 2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오찬 때 오른 메뉴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전채 요리가 아닌 메인 메뉴였다. 크랩 케이크와 함께 제공된 호박 수프에는 절인 딸기를 얹고 들깻잎 기름 몇방울을 떨어뜨렸다.
메인 코스인 소갈비 찜엔 미국 남부식 사이드 요리인 굵게 빻은 흰 강낭콩과 한국 요리에 자주 쓰이는 잣을 곁들였다.
후식으로는 '레몬 바 아이스크림'과 바나나를 반으로 잘라 아이스크림을 채운 '바나나 스플릿'이 제공됐다. 바나나 스플릿에는 된장 캐러멜 소스를 곁들였다.
만찬 메뉴는 미국과 한국의 식재료들이 어우러져,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화합'의 의미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펄디낸드 알바리노'와 워싱턴산 '재누익 메를로', 캘리포니아산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이 코스마다 각각 제공됐다.
백악관은 이번 만찬을 위해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게스트 셰프'로 초청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적 요소가 돋보이는 만찬장 장식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통령의 상징인 황금색 독수리가 그려진 식기가 선택됐고, 만찬장 테이블에는 2m 가까운 높이의 벚꽃으로 가득 채운 대형 꽃병이 놓였다. 벚꽃은 백악관, 워싱턴 기념관 등과 함께 워싱턴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만찬장 장식은 미국 뉴욕에서 이벤트·디자인 회사 '페트'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정 리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