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왜 이러나’ 개막 앞두고 악재 연속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3.30 00:30
수정 2023.03.30 07:24

박동원과 FA 협상 과정서 뒷돈 요구, 해임 결정

WBC 조기 탈락 이어 서준원 혐의까지 악재 연속

장정석 전 단장. ⓒ 뉴시스

한국 야구가 2023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또 악재와 마주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지난해 모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 주 받은 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며 “사실 관계를 떠나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IA 구단은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까지 덧붙였다.


리그에서 퇴출된 서준원. ⓒ 뉴시스

구단 측이 밝힌 모 선수는 올 시즌 KIA에서 LG로 자리를 옮긴 포수 박동원이다. 박동원은 키움 시절, 장정석 전 단장(당시 감독)과 매우 친밀한 관계였으며 지난 시즌 직접 트레이드를 추진해 KIA서 다시 만났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장 전 단장은 시즌 후 FA 협상서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석 전 단장은 이에 대해 친분이 두터워 ‘계약을 잘 해보자’는 의미로 농담을 건넸다 해명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는데 모두가 공감한다.


특히 한국 야구는 이달 초 열린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1라운드 조기 탈락하며 부족한 실력과 해이해진 정신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야구팬들의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방출 및 리그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팀을 이끄는 실무 책임자가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파문까지 터지며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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