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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이룬 오현규, 등번호 없던 예비선수→클린스만 픽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03.29 15:33
수정 2023.03.29 15:33

우루과이 상대로 후반 39분 득점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

2경기 연속 교체로 임팩트, 클린스만 감독 체제서 확실한 눈도장

오현규가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전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을 향해 닻을 올린 클린스만호의 3월 A매치 친선전 최대 성과 중 하나는 바로 오현규(셀틱)의 발견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3월 A매치 친선경기서 1-2로 패했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와 대결서 2-2로 비겼던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데뷔 이후 2경기 연속 무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우루과이전 패배에도 오현규의 활약은 빛났다. 대표팀이 1-2 끌려가던 후반 24분 황의조(FC서울)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39분 이강인(마요르카)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아쉽게 득점은 무산됐지만 오현규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한방이었다.


오현규는 3월 두 차례 친선 경기에 모두 교체로 나와 활약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27번째 선수로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당시 정식 멤버가 아니라 등번호도 받지 못했고, 대표팀 공식 단체 사진 촬영 때는 자리를 비켜주기도 했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한 클린스만호에서는 꾸준한 기회를 부여 받았다. 월드컵 이후 셀틱의 러브콜을 받고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한 뒤 올해만 3골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아직 주전 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원톱 자리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현규가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전에서 공을 달라고 손짓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특히 우루과이전 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원톱 자원들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황의조, 조규성(전북현대)을 제쳐두고 오현규의 이름만 꼭 찍어 칭찬해 눈길을 모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 선수 다 너무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다. 운동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면서 “특히 오현규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골에 대한 배고픔을 갖고 있다. 다가오는 몇 주 동안 어떤 모습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긴 했어도 오현규는 원톱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골망을 흔든 선수가 됐다. 경쟁자 황의조와 조규성은 3월 A매치서 제대로 된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클린스만호 출범 당시만 해도 가장 뒤처져 보였던 오현규는 3월 A매치 2경기를 통해 주전 공격수 경쟁서 가장 앞서나가는 선수가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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