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후 매출 57% 급락…서울시, 이태원 상권 회복에 팔 걷는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3.03.08 02:17 수정 2023.03.08 02:17

이태원 1동 2월 4주차 카드 매출액, 57.1% 감소…유동인구 29% 감소

이태원 참사 추모·위로 문화행사 추진…시민 방문 유도

서울시, 4월부터 상권 활성화 본격 시동…최대 2억원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 보조금 지급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서울시가 참사 발생 4개월이 지났는데도 회복이 더딘 이태원 상권의 활력 회복을 위해 '이태원 지역 일상회복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7일 시에 따르면, 사고발생 지역인 이태원 1동의 지난달 4주차 카드 매출액은 사고 발생 직전인 지난해 10월 4주차 대비 57.1% 감소했다. 유동인구 역시 같은 기간 대비 29% 감소했다.


시는 이에 대해 "엔데믹 전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빠르게 상권 회복 조짐을 보이는 명동 관광특구와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그동안 이태원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61억원 규모(205건)의 이태원 상권회복 자금 저리(2%) 지원 및 이태원 상권 회복 상품권 발행을 위한 특별교부금 70억원을 지원했지만, 상권 회복은 더디다.


지난 1월부터도 재해중소기업자금(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상권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이태원 지역의 일상회복 및 상권 회복을 지원하고자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상권 회복을 위해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태원상인친목회 등과 지난달 3차례 간담회를 갖고 상인들이 건의한 행사 등을 이번 대책에 반영했다.


먼저 이달에는 추모·위로를 통한 상처 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이태원 지역 상인·주민 및 유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추모·위로의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태원 지역으로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오는 18일엔 서울시향 실내악팀이 용산아트홀에서 '이태원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연다. 용산구 행사와 연계한 '희망 거리공연(버스킹)'도 지난 4일부터 4월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할 방침이다.


또 이태원 상권 이용 시민에게 사은 반려식물 나눔 행사를 추모 위로 공연·행사와 연계해 진행한다.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에서 반려식물을 현물 지원한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상권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 보조금을 조기 지급(최대 2억원)해 특구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 전략 컨설팅도 추진, 장기적 차원의 지속 가능한 특구 활성화 전략도 마련한다.


상권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 규모 확대 ▲용산구 공공배달앱 이용자 대상 특별 프로모션 ▲외식업 소상공인 테이블 오더 사업 ▲우리 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관광축제 및 이벤트 개최, 투어프로그램 개발로 시민, 관광객의 이태원 지역 방문을 확산함으로써 이태원 지역이 관광특구로서 이전의 활력을 되찾고 지역에서 소비를 촉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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