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기현 땅투기 의혹 TF' 만드는 민주당...金 "환영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3.02.23 03:00
수정 2023.02.23 06:55

"용두사미로 끝내지 말아 주길"

"지난번 조사결과부터 공개하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2일 자신의 '울산 KTX 땅 문제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산-전남 상생발전 협약식'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용두사미로 끝내지 말아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교안·안철수 후보의 울산 토지 관련 문제 제기'에 관한 질문에 "자신의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직권 남용하는 사람이 본 적이 있느냐"며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이 통과하면 땅값이 1800배 오른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궤변 중의 궤변인데 자꾸 우리 당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드는 모습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울산 시장 시절인 2018년 3월에 울산MBC에서 특집 프로그램으로 만들었고, 민주당 울산시당에서 기자회견하고 수사하라고 난리법석 쳤고 뒷조사를 다했다"며 "당시 영장신청 39번 했고 탈탈 털었는데 나온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재작년 원내대표 시절 이재명 게이트 진상조사 특위를 제가 만들고 나니 대대적으로 다시 그 이슈를 끄집어냈다"며 "민주당에서 관련해 다시 조사특위 만들고 현장조사까지 다녀오고 언론보도도 나왔었다. 결론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이 다시 특위를 만드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의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천하람 후보가 '울산 이재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김기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김시관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TF 발족에 대해 "재탕 삼탕 진상조사 하지 말고, 이미 끝난 진상조사 결과부터 공개하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방탄'의 묘안으로 떠올린 것이 '김기현 저격'인 듯하다"며 "진상조사단을 꾸려 시선을 돌리려는 다급한 마음은 알겠다. 그렇지만 재탕 삼탕 진상규명으로 얻을 것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이어 "2021년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등 부동산투기 비난 여론이 커지자 맞불 작전으로 '김기현 토착·토건비리 진상규명 TF'를 구성하고 진상조사에 나선 적이 있다"며 "민주당이 장악했던 울산시의회에서도 특위를 만들고 행정사무조사까지 강행하면서 의혹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단 한 번도 진상조사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며 "다시 진상조사를 할 것이 아니라 그때 조사한 내용과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진상을 밝히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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