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모른다" 대북송금 김성태와 대질 ....'이재명 최측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뉴스속인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02.16 17:18 수정 2023.02.16 17:26

김성태 전 쌍방울회장의 대북송금 공범으로 지목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에 소환됐다.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다.


정치권에선 이 전 부지사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쌍방울 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연결고리'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이번 조사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수사가 진척될지 주목된다.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전날 오전 10시께부터 이 전 부지사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김 전 회장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지난 2019년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 요청으로 500만 달러를 북측에 보냈고,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건넸다는 300만 달러에 대해서도 이 전 부지사와 논의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이날 검찰은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이 북측에 자금을 보낸 것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등을 물었으나, 이 전 부지사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오후까지 조사한 뒤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김 전 회장, 방모 쌍방울 부회장 등과 차례로 불러 밤늦게까지 대질(對質) 조사했다.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세명은 "경기도가 북한에 돈이 넘어간 것을 알고 있었다"고 공통되게 주장했지만, 이 전 부지사는 경기도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답을 정해 놓은 대질이라는 입장"으로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조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임직원 10여명이 기소되고 회사가 망하게 생겼다"고 진술하면서, 이 전 부지사와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이 전 부지사를 포함해 다른 피의자들을 상대로 대질 신문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8년 7월 10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집무실에서 이화영 전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청

1963년생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강원도 동해시에서 태어나 남호초, 묵호중,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1988년 이상수 의원 보좌진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었으며,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창당기획팀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았다.


2004년 대선자금 문제로 구속된 이상수 의원을 대신해 출마한 17대 총선에서 중랑구갑에 당선돼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두 차례 투옥된 이 전 부지사는 국회 입성 후에는 '386 운동권' 출신 대표 정치인으로 꼽히며, 대북 경제교류와 통일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예비 후보로 등록했으나 최문순 후보에 패하며 공천 받지 못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동해시·삼척시 지역구 후보로 공천 받았으나, 선거 직전 제일저축은행,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인 2006~2008년 김동진 전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당시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받던 정몽구 명예회장의 구명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고, 총재로 있던 한국방정환재단에 3000만원을 기부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09, 2010년 동향인 유동천 전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15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이로 인해 이 전 부지사는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이이재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이 전 부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복당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용인시 병에 출마하려 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패배해 공천 받지 못했다.


이후 2017년 3월 쌍방울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2018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대표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같은 해 8월 경기도 평화부지사 자리를 꿰찼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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