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장군' 김예림, 은메달 목에 걸고 귀국 "해인이가 워낙 잘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2.14 21:47
수정 2023.02.14 22:35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이해인 선수와 김예림 선수(오른쪽)가 귀국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피겨장군' 김예림(20·단국대)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했다.


김예림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라면서도 “약간 시원섭섭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예림은 지난 11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2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72.84점) 1위에 올랐던 김예림은 첫 금메달을 꿈꿨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범하면서 이해인(19·세화여고)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36.45점을 받아 총점 209.29점을 기록한 김예림은 이해인(210.84점)에 이어 2위에 만족해야했다.


허리 통증 속에도 대회를 잘 마무리한 김예림은 "(이)해인이가 워낙 잘했다. 내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예림과 이해인은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 이어 2년 연속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해는 이해인이 은메달을, 김예림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예림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김예림은 "큰 국제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다툰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굉장히 신기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선수들이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김예림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외하고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김예림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2022-23 ISU 그랑프리 3차 대회 은메달에 이어 5차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2009년 11월 2009-10시즌 그랑프리 5차 대회 김연아 이후 13년 만이었다.


김예림은 다음달 20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 출격을 준비한다. 세계선수권에서 김예림의 최고성적은 2021년 11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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