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번 당대표, 대선 꿈 가지면 곤란…경쟁후보들, 흠집내기 자제해야"
입력 2023.02.13 10:00
수정 2023.02.13 10:00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당에서
충돌하면 당내 불협화음 생겨"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13일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이번 당대표는 대선에 대한 꿈을 가지면 곤란하다. 다음에 대통령 선거 나가겠다는데 전념하게 되면 당내 여러 가지 잡음이 생기고 분란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권력과 새로 나타난 미래 권력이 당내에서 충돌했을 때 당내 불협화음이 생겼고, 그래서 당내 분란이 생겨서 쪼개지고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던 그런 아픈 탄핵이라는 과거가 우리에게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불거진 대통령 '탄핵' 논란과 관련한 안철수·천하람 후보 등의 비판에 대해 "탄핵이라는 과거가 반복되면 안된다고 한 것을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고 곡해한다"며 "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들이 없는 말을 하고 왜곡·곡해하면서 당내에서 흠집 내는 모습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도 소재 한 대학교에 열린 행사에서 "대선 욕심 있는 분이 (당대표가 돼선)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정인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안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자신을 비판하고 있는 안 후보 등을 겨냥해 "마음이 다급한 것을 알고 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제가 (컷오프 경선) 1등이라고 하고, 2등과 격차가 크다고 보도해 마음이 더 급할 수 있다"고 했다.
'탄핵'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썩 좋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민주당이 이야기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에 의견을 확인해 봤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때도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이야기했다.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얼토당토않은 사유로 (탄핵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며 "따지고 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예행연습이라고 유추하지 않느냐. 이런 시점에서 우리 당내에 분란이 생겨 또다시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이 부딪히는 상황이 오면 큰일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차기 총선 전략에 대해 "일을 잘해야 한다. 민생을 해결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정치나 선거 기술 같은 것으로 접근하면 국민들이 다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