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활짝 웃은 나경원, 김기현과 "尹정부 성공" 외쳐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3.02.10 00:20
수정 2023.02.10 01:58

9일 보수단체 행사 나란히 초청돼 만남

김기현·나경원, 같은 테이블서 화기애애

애당심 강조한 나경원 "저는 영원한 당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김기현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9일 함께 첫 공개행보에 나섰다. 한 보수단체 행사에 나란히 초청된 것인데, 나 전 대표는 김 후보와 만나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틀 전 '사실상 지지선언'을 하던 날 굳은 표정을 보인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윤석열 성부 성공"을 외치며 새롭게 뽑힐 당대표와 대통령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 전 대표는 "나경원은 영원한 당원"이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애당심을 부각했다.


김 후보와 나 대표를 비롯한 3·8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보수 성향 시민단체 '새로운 민심' 전국대회에 참석했다. 김 후보와 나 전 대표, 윤상현 당대표 후보 등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후보는 나 전 대표를 향해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농담 섞인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주최측이 추산한 약800명의 참석자들은 "김기현" "나경원"을 연신 외치며 두 사람의 화합에 박수를 보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김 후보는 축사에서 "우리가 대통령선거를 이기긴 했지만 여전히 절반의 승리"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안을 일반적 폭거로 국회 통과시키며 민심을 거스르는 것을 보면서 총선을 꼭 이겨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로 뽑히는 당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 민심을 잘 받들고 정통 보수 우파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윤 대통령 소신과 철학을 녹여야 한다"며 "안정 속 개혁으로 우리가 대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나 전 대표도 추켜세웠다. 그는 "가화만사성이라고 하는데 집안일이 잘돼야 치국도 할 수 있다"며 "당내 여러 의견있지만 잘 모아서 한 목소리를 만들고 원팀으로 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정통 보수 우파를 계속해서 이끌고 오셨고 자랑스러운 국민의힘을 만드는 데 온 몸을 던져 희생한 나경원 전 의원 같은 분이 앞장서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20년 정치 생활 동안 나 전 의원과 코드를 잘 맞춰서 지금까지 손 잡고 여기까지 왔는데 며칠 전 만나서 우리 윤석열 정부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함께 손 잡고 가자 이렇게 합의봤는데 잘 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나 전 대표는 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외쳤다"며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단 한가지, 바로 대한민국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다시 우뚝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우리 당의 든든한 이념으로 제대로 자리잡고 윤석열 대통령은 그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다시 대한민국에 튼튼하게 내리면서 허물어진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도록 우리가 힘을 보태야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 전 대표는 "올해 우리 대통령이 할 일이 정말 많다"며 "어제 역사상 유례없는 국무위원 탄핵 결정을 보고 이제는 우리가 정말 똘똘 뭉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 승리가 정권 교체의 완성"이라며 "그때까지 함께해주고 새로 탄생하는 지도부는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서 대통령이 힘 있게 일 할 수 있게 해드리고 당도 함께해서 많은 국민께 사랑도록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저 나경원은 영원한 당원으로 어디서나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대통령과 힘을 합쳐 같이하도록 저도 든든하게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두 사람 화합을 축하했다. 김대남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는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정말 용기 있는 선택을 해준 나 전 의원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하며 '대통령실-나경원'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나 전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 "오늘 현장에서 보셨겠지만 이미 벌써 서로 마음을 같이 했다"며 "김기현과 나경원은 이미 손에 손 잡고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선을 위해 함께하기로 서로 합의봤다"고 강조했다


나 전 대표는 '김 후보와 이틀 전 만남에서 표정이 딱딱했다는 질문'에 "아유, 다양한 해석을 하셨나 보다"라며 "여러 가지 굉장히 결단의 시간이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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