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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의 묘미’ 4부리그 팀 32강행, 아스날은 탈락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1.14 00:10
수정 2025.01.14 00:10

FA컵 64강서 탈락한 아스날. ⓒ AP=뉴시스

매년 치러지는 잉글랜드 FA컵은 단일 대회 중 참가팀이 가장 많은 대회로 일컬어진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무려 154년 전인 1871년부터 시작돼 지구상 가장 오래된 구기 종목이기도 하다.


FA컵은 1부 리그 팀부터 세미 프로, 아마추어 팀 등 10부 리그 팀들까지 모두 참가하는 대회이며 2024–25시즌 기준 무려 745개 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여름 예선을 치러 124개팀을 걸러냈고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단계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즌 FA컵은 64강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며 이 단계부터 프리미어리그 20개팀, 챔피언십(2부 리그) 24개팀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이번 3라운드(64강)에서 가장 큰 충격은 역시나 강력한 우승 후보 아스날의 탈락이다.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부 차기 접전 끝에 패해 탈락, 우승 기회 하나를 날리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같은 1부 리그 소속의 웨스트햄도 아스톤 빌라에 패해 떨어졌고, 브렌트포드는 아예 2부 리그 소속의 플리머스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반면, 4부 리그 소속의 돈캐스터 로버스는 2부 리그 소속의 헐시티를 승부차기로 물리치며 아스날과 희비가 엇갈렸다. 돈캐스터는 32강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만난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또한 5부 리그 팀을 상대로 고전을 펼치다 연장까지 가는 졸전이 이어지며 간신히 32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다음 달 초 아스톤 빌라와 원정 맞대결을 벌인다.


아스날을 탈락시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AP=뉴시스

1~2부 리그 팀들의 경우 하위 리그 팀들과 만날 경우 벤치 멤버를 가동하곤 하는데 이때 업셋, 즉 ‘자이언트 킬링’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자이언트 킬링은 1999-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벌어진 칼레 라싱 위니옹 FC의 반란이다. 당시 아마추어팀이었던 칼레는 프로팀들을 하나둘 격파하며 결승까지 진출, ‘칼레의 기적’을 작성했다.


잉글랜드에서도 FA컵 또는 리그컵에서도 자이언트 킬링이 종종 벌어진다. 지난 2012-13시즌 리그컵에서는 4부 리그 소속이었던 브래드포드 시티가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장 최근 FA컵에서 벌어졌던 자이언트 킬링은 2016-17시즌 링컨 시티의 8강 진출이다. 1888년 창단한 링컨 시티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1부 리그에 몸담은 적 없는 중소 규모의 세미프로 클럽이다.


프로도 아닌 논리그 소속(5부 리그)이었던 링컨 시티는 예선 4라운드부터 승승장구한 뒤 8강에 올랐으나 아스날에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8강 단계에서의 주인공이 되기 충분했고 중계권료는 물론 상금 18만 파운드(약 3억 2000만원)를 챙겨 큰 화제를 낳았다.




링컨 시티의 선전은 우연이 아니었다. 링컨은 그해 내셔널리그(5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2(4부 리그)로 승격했고 EFL 트로피서 우승, 다시 한 번 승격을 거듭한 뒤 현재 리그1(3부 리그)에 속해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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