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한화, SNS 금지법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2.09 15:20
수정 2023.02.09 15:23

SNS로 징계받은 뒤 다시 한 번 '좋아요' 눌러

팬들 반응 다시 한 번 싸늘, SNS교육 무용지물?

한화 김서현. ⓒ 한화 이글스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특급 신인인 한화의 김서현(19)이 자신의 기량이 아닌 사생활 부분에서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8일 “SNS를 통해 팬에 대한 결례 등 부적절한 글을 게시한 김서현을 3일간 단체 훈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체 내규에 따라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김서현은 자신의 비공개 SNS의 부계정을 통해 코치에 대한 험담, 등번호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리고 캡처된 게시글은 최근 야구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고 한화 구단 역시 곧바로 확인 작업에 들어가 김서현으로부터 맞다는 답을 받았다.


현재 스프링캠프지에 몸담고 있는 김서현은 훈련 제외 조치를 받기 전 굳은 표정으로 동료들 사이에 서있었고 징계가 확정되자 주장 정우람과 짧게 이야기를 나눈 뒤 숙소로 돌아갔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한화 김서현. ⓒ 한화 이글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SNS로 인해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김서현은 한화 구단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이 올라오자 곧바로 '좋아요'를 눌렀다.


현재 이 ‘좋아요’는 취소가 된 상태이지만 그가 눌렀던 흔적은 고스란히 팬들에게 포착돼 다시 한 번 야구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물론 부절적한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도 아니며 단순한 취미 생활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요’를 눌렀을 때 어떤 후폭풍이 또 밀려올지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팬들의 반응도 차갑기만 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부터 SNS 중독이 아닌가란 의혹의 눈초리까지 보내고 있다. 심지어 김서현과 같이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는 SNS에 대한 철저한 교육은 물론 더 나아가 아예 금지시켜야 되는 것 아닌가란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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