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와그너 용병, 마약 취한 듯 '좀비' 같았다"...우크라군 '충격' 증언
입력 2023.02.04 10:00
수정 2023.02.04 10:00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와그너그룹 용병들이 전장 투입 전 마약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남서쪽 참호에서 와그너 용병들과 전투를 벌여온 우크라이나 군인 안드리이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안드리이는 러시아가 최근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와그너그룹 용병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시간 동안 계속해서 싸웠다"며 "(적들은) 그저 파상공격 같은 수준이 아니라 끊임없이 들이닥쳤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우리 편은 20명 정도, 저쪽 편은 200명은 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와그너그룹의 공격 방식은 죄수 출신으로 구성된 신입 용병을 선봉에 대거 투입하는 게 큰 특징이다. 최근 탈주한 한 용병은 죄수 출신 병사들이 '총알받이'로 소모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안드리이는 "바흐무트에서 상대한 와그너그룹 용병부대가 한 줄에 10명씩 30m가량으로 늘어선 뒤 정해진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땅을 팠고, 또 다른 10명 그룹이 똑같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인해전술을 폈다"고 설명했다.
와그너그룹은 첫 부대의 탄약이 소진되거나 모두 총에 맞아 쓰러질 때쯤 전투 부대를 측면에 투입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드리이는 이 전투를 좀비 영화의 한 장면에 빗대며 "그들은 전우들의 시체를 밟으며, 쌓인 시신 위로 타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마약을 복용한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CNN은 이런 추측이 사실인지 여부를 별도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흥 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실소유주인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다수 외신 매체에 따르면 돈바스 지역에 투입된 바그너 용병 약 5만명 중 4만명이 수감자 출신으로 이들은 높은 보수 등을 약속받고 전장에 투입됐다.